[뉴스엔뷰]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인해 CJ그룹의 미래는 생각보다 밝지 않다. 이 회장은 횡령․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더욱이 신장이식 수술을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오다가 지난달 30일 “연장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뜻에 따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이재현 회장은 신장병 이외에도 또 다른 지병이 있다. ‘샤르코-마리-투스(CMT)’라는 희귀병이다. 삼성가가 그에게 물려준 유전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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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변호인에 따르면 이 병이 악화되면서 평소 70~80kg에 이르던 이회장의 체중은 현재 50kg 이하로 줄었다.

CMT는 우리 몸의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유전병이다. 프랑스인 샤르코와 마리, 영국인 투스에 의해 처음 알려지면서 세 사람의 이름을 따 병명이 붙여졌다. 유전병 가운데 발병 빈도가 가장 높다. 의료계는 국내 CMT 환자 수가 1만6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MT 환자는 손과 발의 근육이 점점 위축돼 근력이 약해지고 감각도 떨어진다. 손과 발의 모양 또한 변형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과 팔, 발과 다리의 기능을 잃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 거의 정상에 가까운 환자도 있는 반면, 혼자 걷지 못해 도움을 받거나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CMT 증상은 보통 청소년기 이후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시작된다. 대부분 정상 수명을 누리지만, 드물게 신체기형으로 인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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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이상을 확인한 뒤 신경전도검사를 통해 신경이 손상되면 CMT환자로 확진 받는다. 임산 중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것 외에 마땅한 치료법은 현재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이재현 회장이 구속수감될 경우 생명에 위독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재현 회장의 부재는 CJ그룹에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CJ그룹은 ‘그룹경영위원회’를 꾸려 의사결정을 진행했다. 또 올해 초에는 ‘전략기획협의체’를 신설해 계열사와 지주사간의 협업 체제를 견고히 해왔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의 빈자리는 쉽게 메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경 부회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Cj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목표치 70% 달성에 그쳤다. 매출도 목표였던 30조 원에 미치지 못한 28조5000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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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9.8%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3.9% 하락했다. CJ푸드빌은 적자전환했고, CJ대한통운(-55.1%)과 CJ프레시웨이(-68.1%), CJ헬로비전 (-22.5%), CJ CGV(-6.7%) 등도 영업이익이 줄줄이 떨어졌다.

물론 경기침체 지속과 소비부진 등 전반적인 시장경제 위축이라는 측면이 있더라도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인한 여파라는 시각이 있다.

이재현 회장 구속 이후 집행하지 못한 투자금액은 6400억 원이다. 애초 계획 중 실행에 옮기지 못한 투자가 20%에 달한다.

이재현 회장의 공백은 이처럼 CJ그룹에는 큰 타격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곧 박근혜정부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CJ그룹 역시 창조경제를 응원하면서 창조경제와 관련된 사업을 집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정부의 가장 큰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인한 CJ그룹의 타격은 그만큼 박근혜정부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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