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 공식 추도식이 5월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3천여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등 지도부, 정의당 천호선 대표 등 정당 대표,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 주요 인사와 이해찬 이사장, 이병완, 문성근 이사 등 노무현재단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양승조, 우원식, 김효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45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정부측에선 박준우 정무수석이 참석했고, 새누리당에선 원유철 의원(비대위원)과 류지영 의원이, 통합진보당에선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사람 사는 세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추모영상 상영에 이어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 사회는 유정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이, 추도사는 문재인 의원과 2013년 노무현 장학생인 오재호씨(한양대 1년)가 낭독했다.

문재인 의원은 ‘결국 민주주의가 안전이고 행복입니다’ 제목의 추도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실천한 것처럼 국가는 ‘사람사는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존재하고 봉사해야 한다”며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안녕이 있고, 시민의 구체적인 삶 속에 국가와 정치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생활민주주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가 대의적 형식에 멈추어, 시민은 정치의 도구가 되고 시민의 생활은 정치의 장식이 되어버린 시대를 뛰어넘겠다”면서 “시민의 생활이 정치의 현장이자 목적이 되는 새로운 민주주의, 즉 ‘생활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생활국가’로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는 ‘안전’ ‘책임’ ‘정부’ ‘국가’라는 개념은 물론 무엇보다 ‘사람’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정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지금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이며, 그 적폐의 맨 위에 박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 대표로 추도사를 낭독한 2013년 노무현 장학생 오재호씨(한양대1)는 “행동과 참여로 대한민국을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만드는 멀리 보는 시민, 깨어있는 시민, 책임을 다하는 시민이 되자”고 말했다.

이번 추도식에선 가수 조관우씨가 부른 노무현 대통령 헌정곡 ‘그가 그립다’를 배경음악으로 한 추모영상과 가수 이승환씨가 부른 또다른 헌정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처음으로 상영됐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22일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로부터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뜻이 담긴 전통문 2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통문에는 “유가족들에게 깊은 추모의 뜻을 표한다,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 노 전 대통령의 공적은 민족사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며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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