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는 김포국제공항 대중골프장 조성사업 입찰제안서 평가에서 귀뚜라미랜드와 롯데건설 컨소시엄인 ‘김포골프클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부천시민연대회의는 해당 지역의 습지에 희귀종이 많이 산다면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김포공항 대중골프장은 서울 강서구 오곡동, 경기 부천시 고강동 일원의 공항 외곽토지 998,126㎡를 활용해 총 27홀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하고 2017년 상반기 중 운영개시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부천시민연대회의는 그동안 꾸준하게 골프장 건설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피력해왔다. 그런데 귀뚜라미랜드와 롯데건설 컨소시엄인 ‘김포골프클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연대회의 측은 골프장 건설 반대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벌이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연대회의 측은 다음 주 한국공항공사의 환경영향평가 조사와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대회의 측이 직접 자신들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이유는 한국공항공사의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과거 한국공항공사의 환경영향평가 조사가 부실했다는 것이다.

연대회의 측 주장에 의하면 골프장예정부지에 있는 습지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희귀종으로. 이런 희귀종에 대한 확실한 환경영향평가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한국공항공사는 골프장예정부지에 대한 동식물상, 식생, 녹지자연도 등에 대한 조사가 부실하거나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것이다.

이에 골프장예정부지의 생태환경적인 가치와 중요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연대회의의 주장이다.

2012년 8월24일 환경생태연구실에서 야생조류 현황 자료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습지 인근 출현 야생조류로는 총 34종 738개체가 서식한다고 한다. 천연기념물로는 새매, 황조롱이, 뜸부기 등이 있었고, 멸종위기야생조류로는 새매, 새홀리기, 뜸부기가 있었고, 서울시보호종으로는 제비, 물총새, 개개비, 박새, 꾀꼬리, 오색딱다구리, 청딱다구리, 흰눈썹황금새 등이 있다고 한다.

 
습지 인근 출현 야생조류로는 재두루미 12개체(천연기념물 203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 황조롱이 1개체(천연기념물 323호), 큰기러기 23개체(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 등 총 14종 146개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시민연대회의 측은 “한국공항공사는 조속히 김포공항습지매립을 중단하고 골프장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귀뚜라미랜드와 롯데건설 컨소시엄인 ‘김포골프클럽’에게도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공항 쪽 습지로 인해 새와 비행기의 충돌위험이 더 커진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시민연대회의 측은 “1930년대 김포공항이 들어선 이후 새와의 충돌과 일어난 큰 사고는 없다. 애초 공항이 들어선 자리는 평야지대로 수 많은 철새들의 낙원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한강과 서해로 오가는 철새들은 공항이 아니라 인천시 계산동 계양산과 김포공항 사이 부천시 대장동평야를 이동 경로로 이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민연대회의 측은 “이곳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초지로 인해 새는 여전히 모여들어 공항의 안전을 위한다는 주장은 무색해진다”면서 “또 차량과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어 새들이 쉬거나 먹이를 먹지 못하게 되면 새들은 오히려 공항 쪽까지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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