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한국씨티은행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다음 주 사측이 노조에게 점포 폐쇄 관련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고. 폐쇄점포 개수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0여 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1/4 정도이다.

▲ ⓒ뉴시스
노조 측은 <뉴스엔뷰>와의 통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략 50여 개 점포가 폐쇄되면 500~600명 정도가 길거리에 나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더니 직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그렇다고 정부 당국에서도 이런 점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노조 측 한 관계자는 “얼마 전 금융 당국자를 만났는데 ‘(구조조정에 대해)하영구 행장이 잘 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이 정부가 노조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은 하 행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노조 측 관계자는 “행장은 힘이 없다. 뉴욕(씨티은행 본사)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이다”라고 힐난했다.

주주총회에서 하 행장에게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라’는 답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말 한 마디로 노조와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드러났다”고 이야기했다.

하 행장의 연봉 논란에도 입을 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 행장은 지난해 씨티금융과 씨티은행에서 28억8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소득은 급여 7억원, 상여금 13억1600만원, 이연지급보상금 8억5000만원 등이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10년 차 직원이 안 먹고 안쓰고 100년을 모아야만 하는 액수라면서 직원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영 악화 등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등의 이 모든 원인은 한국씨티은행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씨티은행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점포 구조조정을 하고 인도와 같은 수익성이 나는 나라로 관심을 옮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다음 주 정도 여러 가지 액션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투쟁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국회에서 씨티은행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면서 국회에 특별소위원회 개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이 이처럼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나와야 한다면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