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17일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로드레이지, 도로 위의 분노’는 시청자의 분노를 자극했다. 이 방송에서는 로드레이지의 실태와 위험성, 그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덩치가 큰 남자 전문 파이터 육진수는 소형차 운전자를 운전하고 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던 길, 육진수 차량 앞에서 급정거를 연거푸 되풀이하며 위협운전을 하던 상대차량.

급기야 두 운전자는 갓길에 차를 세우게 되고 상대 운전자는 육진수 차량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며 달려온다. 하지만 육진수가 내리자마자 기겁을 하며 뒤돌아 뛰어가는 상대 운전자. 육진수는 그 남자를 잡기 위해 다시 추격전을 시작한다.
 

 

이처럼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상대방 운전자가 누구냐에 따라 분노 표출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스물두 살인 어린 상대 운잔자에게 맞은 70세 모범 운전기사. “솥뚜껑이나 운전하지”라고 무시 당하는 여성 운전자 역시 결국 분노를 표출하는 상대방 운전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운전 상황에서는 2.4배 분노를 경험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분노의 표출이 결국 상대방 운전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운전할 때만 되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그 분노의 표출도 상대방을 보면서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차량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분노를 조절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동안 내면에 쌓아두었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한없이 강한' 그런 모습을 로드레이지란 형태로 보여줄 뿐이다.

뿐만 아니라 로드레이지의 또 다른 단면은 '경쟁'이란 모습이다. 즉, 남들보다 더 빨리 앞서 가야 한다는 경쟁 심리가 로드레이지로 발현되는 것 뿐이다.

이런 이유로 다른 차량이 자신보다 앞서 간다면 용서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학교 때부터 습관적으로 남을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리가 차량 운전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