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14일은 발렌타인데이이자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기도 하다. 또한 정월대보름이다.

그렇다면 정월 대보름은 언제부터 유래됐을까.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소지왕 때의 이야기가 있다.

▲ ⓒ뉴시스
서기 488년 정월 보름날 소지왕이 행차에 나설 때이다.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말했다.

“이 까마귀 가는 곳을 살펴라”

이에 소지왕은 장수를 시켜 따라가게 했다. 장수는 동남산 양피촌 못가에 이르러 그만 까마귀를 놓쳐버렸다. 이때 갑자기 못 가운데서 풀옷을 입은 한 노인이 봉투를 들고 나타났다.

“장수께서는 이 글을 왕에게 전하시오”

노인은 글이 써진 봉투를 건넨 뒤 물속으로 사라졌다.

왕이 봉투를 받아보자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라고 젹혀 있다.

이에 왕은 고민을 했다. 그러자 신하는 “두 사람은 평민이고 한 사람은 왕을 가리킴이오니 열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왕은 신하의 조언에 따라 봉투를 뜯었다. 봉투에는 “사금갑(射琴匣) 즉 거문고갑을 쏘아라”라고 적혀있었다.

이에 왕은 대궐로 가서 왕비 침실에 세워둔 거문고갑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자 거문고갑 속에 왕실에서 불공을 보살피는 승려가 죽었다. 알고보니 승려는 왕비와 짜고 소지왕을 해치려고 한 것.

왕비는 곧 사형됐으며 왕은 노인이 건네준 봉투 덕분에 죽음을 면하게 됐다. 이에 왕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까마귀를 기리기 위해 정월대보름을 오기일로 삼고 검은색 찰밥으로 제사를 지냈다. 이로 인해 정월대보름이 유래됐고, 약밥이 유래됐다.

또한 정월대보름 아침에 눈을 뜨는 대로 밤, 호두, 은행 등 부럼을 깨어 먹으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단단해진다고 한다.

부럼은 보통 본인의 나이 수대로 깨물며, 한 번에 깨물어야 효과가 좋다는 믿음에 깨다가 실수한 껍질은 버리기도 한다고. 이렇게 제대로 부럼을 깨물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도 단단해진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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