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춘래불사춘이다. 지난 4일 입춘이었지만 날씨는 한파이다. 봄이 오려고 하지만 아직도 봄이 온 것이 아니다.

춘래불사춘은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이란 시의 한 구절에 속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유명해졌을까.

이는 1980년 서울의 봄과 연관이 있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민주화 바람이 불었다. 1979년 12월6일 최규하 내각은 긴급조치를 해제,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했고, 긴급조치에 의해 처벌받은 재야인사들을 복권시켰다. 또한 1980년 5월 여야는 국회를 열어 계엄령 해제와 유신헌법 개정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유신 체제가 끝나고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때문에 ‘프라하의 봄’을 빗대서 ‘서울의 봄’이라고 명명했다.

하지만 전두환의 신군부가 집권하면서 ‘비상계엄 전국 확대’ ‘국회 해산’ ‘비상기구 설치’ 등의 움직임이 보였고, 급기야 광주민주화운동이 발생했다.

이런 일련의 모습을 본 김종필 전 총리는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아니다’라는 의미로 ‘춘래불사춘’을 이야기했고, 이것이 언론을 타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정치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을 때 정치인들이 춘래불사춘이란 용어를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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