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자고 일어나면 발생한다. KB국민은행의 비리와 부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자고 일어나면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KB국민은행의 비리와 부실은 도를 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거대한 비리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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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급기야 직원이 자살하는 사태까지 발생됐다. 이 때문에 KB국민은행은 금융기관 비리의 표상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다. 271조 원에 달하는 자산과 2820만 명의 고객 유치라는 자랑스런 역사는 이제 오명을 뒤집어 썼다.

 

불과 10년전만 하더라도 KB국민은행은 금융권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제 KB국민은행은 금융기관 비리의 표상이 됐다.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는 처지가 됐다. 급기야 직원 자살이라는 상황까지 나왔다. 부당 대출․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휘청거리더니 자살 사태까지 벌어졌고, 금감원 특별검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특별검사 실시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대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라면서 초고강도 특별검사를 예고했었다.

 



한일 공동감사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게다가 직원이 자살까지 했다. 자살한 직원은 현지에서 직접 고용한 한국인으로 지난 16일 도쿄지점의 서고에서 목을 매 발견당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지점은 지난 5년간 일본 현지법인을 상대로 대출한도를 초과해 1700억원대 불법대출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현재 한일 양국의 금융당국은 합동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관련 도쿄지점 지점장과 부지점장을 구속했다. 이외에도 국민은행은 본사 직원이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90억 원을 횡령하는 사건도 있었으며 이달 초 해외투자은행인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BC)의 투자 적정성 논란으로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BBC은행은 한 달 간 카자흐스탄 당국으로부터 외환업무 정지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행장과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 임원이 직접 BBC본사를 방문해 사태를 파악하기도 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내몰리자 금융감독원 출신인 박동순 상임 감사위원은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사퇴의사를 드러냈다. 그리고 19일 사퇴틀 했다.

 

또한 이건호 행장은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혹들은 상당하다. 이 행장은 BBC은행 부실 의혹과 현지 법인 등에서 불거져 나온 사태들에 대해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변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사태의 실체나, 경위 혹은 책임 범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은 게 없어 의혹의 실타래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다.

 

더군다나 도쿄지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은 단순히 지점장 개인의 비리가 아니라 ‘정관계’와 연결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추측성만 있을 뿐 명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이 이 사건에 대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 하지만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정관계 인사 상당수가 연루될 수도 있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처럼 부실에 비리로 얼룩진 KB국민은행이지만 임직원들은 고액 연봉 잔치를 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상 ‘금융지주 임원 보수지급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지주가 1인당 평균 1억6,6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임한 어윤대 전 회장과 임영록 현 회장의 합산 연봉은 무려 7억6,5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챙겼다.

 

신한·우리·KB국민·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KB금융지주의 연결순이익은 1조7,119억 원으로 신한(2조4,940억 원), 우리(1조7,978억 원)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해당 기간 이들에게 지급된 단기성과급만 9억6,900만원에 달했다. 즉, 각종 비리 등으로 얼룩져서 위기에 봉착했는데도 임직원들은 고액 연봉 잔치를 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이 같은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은 내부통제와 불안정한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CEO가 교체될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어났다. 특히 어윤대 전 행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람으로 ‘낙하산 인사’의 표상이었다. 행장이 바뀔 때마다 KB국민은행은 몸살을 앓아야 했다.

 

낙하산 논란은 직원들의 반발을 살 수밖에 없다. 낙하산 인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결국 하부구조의 사람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채워야 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KB국민은행의 조직문화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모피아들이 활개를 치게 됐고, 이로 인해 부실과 비리가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이다.

 

사실 KB국민은행의 현 모습은 어윤대 전 회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윤대 전 회장의 경영이 결국 KB국민은행의 현 모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윤대 전 회장은 전문성이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사람으로 채워야 했고, 그것이 결국 오늘날의 KB국민은행을 만든 것이다. 아울러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들의 해묵은 갈등으로 인해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조영제 부원장이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을 자신의 집무실로 호출해서 “최근 국민은행을 보면 내부 통제 장치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역시 KB국민은행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비리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시스템 실패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 원인은 은행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과거의 낙하산 인사 관행과 함께 모피아로 불리는 관치금융 인맥으로 인한 금융감독 소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국민은행의 내부 통제체제가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과 외부 금감원의 금융감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KB국민은행은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낙하산 인사로 인해 오늘날의 모습이 된 것이다.

 

이에 임영록 현 회장이 공식 사과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미 행장이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했다.

 

그리고 금감원 결과가 나오면 그때 또 다시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조만간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 대책이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뼈를 깎는 쇄신이 없다면 KB국민은행은 회생 불가 상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KB국민은행과 금감원이 금융사고 양해각서를 체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사고 MOU는 금감원이 지난 8월 발표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방안 중 하나로 금융사고가 빈번한 금융회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금감원은 특별검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종합검사로 전환할지 여부와 함께 금융사고 MOU 체결도 함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KB국민은행과 금감원의 금융사고 MOU 체결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금감원과 금융사고 MOU를 체결할 경우 분기마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현황과 자체 감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내부통제 시스템 중 취약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에는 금감원이 정기적으로 조사에 들어간다.

 

또 금융사고 발생에 대한 제재 대상에 지점장 등 실무진은 물론 경영진까지 포함시켜 책임을 묻고 경영진의 성과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영진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워크숍을 연 1회 이상 정례적으로 실시해 준법·윤리교육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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