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시장직 거는 문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9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진관사를 찾았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추진과 관련해 심란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다.


오세훈 시장은 26일 오전 3시 경 잠자리에서 일어나 6시까지 대법당에서 예불을 드리며 생각을 가다듬은 뒤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과잉복지와 표를 얻기 위한 복지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대한 국민의 선택 여부를 묻는 투표가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전면적 무상급식을 단순한 급식의 문제나 몇백억 예산 사업, 밥한끼 먹이는 문제 등으로 의미를 축소하려 하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가 이번 투표의 의미를 충분히 알리는 노력을 한다면 투표율이 34%를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정이 집을 사려면 상당기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인고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듯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큰 물꼬를 트려면 고비마다 겪는 산통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 시장은 "시장직을 거는 문제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이번 사찰 행보가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국민들의 관심을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은 오 시장에게 "여러 일이 있어도 건강을 챙기고 마음 편하게 임하라"면서 "되는 만큼 되는 거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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