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근혜 대통령 곁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추진위원장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에 이어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과 새누리당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 등이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나고 있다.

 

특히 김 전 위원장과 이상돈 교수 그리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새누리당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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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돈봉투 사건으로 인해 휘청할 시기에 세 사람은 비대위 체제에 들어왔다. 그리고 새누리당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로 새누리당 정책과 비전을 만들었다. 이 교수는 정치개혁 부분에 상당한 공을 세웠다. 이 전 비대위원은 청년의 활기와 기개를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선거 때 맞서는 패기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총선 때 과반 이상 의석수르 확보할 수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때문에 이들의 공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들이 최근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에 대해 배신감을 토로하는 등 격한 감정을 갖고 있다.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손 위원장은 “이제 ‘미세위(미래세대위원회)’라는 이름도 보내고 2013년도 보낸다”면서 “지난 1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고, 우리의 꿈을 키우며 우정을 쌓으며 차비도 많이 쓰고 욕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했고, 승리도 이뤄냈다”고 언급했다.

 

손 위원장이 이런 문구를 트위터에 올린 이유는 미래세대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은 외부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손 위원장은 “기존 위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위를 해체시켰다”며 “윗선이 바뀌면 모든 구성원들의 판을 갈아버리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새누리당에 남아 있을 올바른 청년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문재인 의원과 맞대결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편지를 보내 결국 맞대결을 펼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결국 새누리당이 과반 이상 획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했다. 하지만 이제 아무런 소득도 없이 물러나게 된 것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빗대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군졸들 하나하나에게 이름을 주고 그들의 역할을 묘사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드라마 성공 이유를 이야기했다.

 

이어 “이순신의 결단이 틀렸으면 그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하고 그래야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의 투영”이라며 “만약 군졸 1부터 150까지 모두 김명민(이순신 역) 밑에서 아무 역할 없이 ‘자앙군~’ 하는 역할만 있었다면 재미있는 사극이었을 리 없다”고 언급,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이다.

 

이 두 사람과 함께 김종인 전 위원장의 탈당 언급은 새누리당이나 박 대통령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될 수 있게 한 가장 큰 공이 있는 인물이다. 김 전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표방했고, 이것을 바탕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결집시켰다. 그런 인물이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결국 박 대통령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상돈 교수 역시 새누리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지난해 비대위를 이끌었던 상당수 인사가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곁을 떠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손수 만들었던 애정이 남아있는 새누리당을 떠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새누리당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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