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위기에 빠진 KT가 어떤 식으로 돌파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향후 이명박 정부 인사 출신 공기업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 사진=뉴스1


이 회장은 3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사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후임 CEO(최고경영자)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향후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일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조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지만 검찰의 수사는 계속 이어진다. 검찰은 혐의 입증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편,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명박 정부 인사에 대한 사퇴 압박이라고 풀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향후 거취에도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 역시 현재 예고 없는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재계의 본격적인 MB맨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것.

 

이 회장이 사퇴를 하면서 KT는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KT의 올해 실적이 별로 좋지 않은데다 이 회장의 사퇴로 인해 모양새가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

 

KT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올해 들어 매 분기 감소했고 유선통신 매출의 감소 폭도 상반기보다 커졌다.

 

또한 3분기 무선서비스의 1인당 매출액(ARPU)은 LTE 주파수 인접 대역 확보 후 시작된 데이터 2배 프로모션 영향 등으로 전분기보다 1% 줄었다.

 

반면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IPTV 가입자 증가 및 VOD 증가로 예상에 부합하는 고성장세를 보이는 등 비통신 부문의 호조가 연결 매출의 성장에 기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동안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제는 통신 영업 환경이 급속하게 바뀌는 경쟁적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대응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이 회장을 대신한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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