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 “대통령의 인사권을 당론으로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권재진 법무장관 기용에 찬성했다. 한나라당은 15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고 권재진 법무장관 기용에 찬반의견을 개진했으나, 저조한 참석률로 인해 당론 채택에는 실패했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참석한 의원은 63명 이었다. 그 중 발언한 의원은 13명, 찬성을 밝힌 의원은 9명으로 반대는 고작 4명뿐이었다.


이는 법무장관 권재진 기용설에 대해 강력 반발하던 한나라당의 하루 전까지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홍준표 대표는 의총 발언에서 “장관이나 참모 등은 대통령과 보조를 같이하는 구성원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인사권이 존중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인사권을 당론으로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인 김영우 조해진 권선동 의원 등도 일제히 “대통령 인사권은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존중해줘야 한다”며 “청문절차를 거치기 전에 당이 인사관련 의총을 의제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한목소리로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거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친이소장파로 분류되는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은 “대통령 측근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민심을 읽지 못하는 인사행정”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권재진 의총’을 열자고 주장한 소장파 의원들 역시 대거 불참했다.



이두아 한나라당 원내공보부대표는 의총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참석자가 재적 과반수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당론을 정하거나 다수의견을 정할 수 없고, 임명 전 의총을 열었던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때문에 (권재진 법무장관 기용 문제를)당론을 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청와대는 이날 오후 새 법무장관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검찰총장에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어제(14일), 청와대 회동에서 약 40분간 이명박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가 독대를 한 점을 생각해보면, 대강 감이 잡히질 않느냐?”며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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