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청와대 만남


지난 2일부터 8박 10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하는 이 대통령에 대해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아프리카 순방 결과가 향후 여권(與圈)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펼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외교'에 대한 찬사가 보통이 아니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대한민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감동 외교'를 펼쳤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서는 직접 소독약통과 곡괭이를 들고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불어, 많은 시간을 현지 병원 방문과 자원봉사에 할애하는 등 현지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최선을 다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남을 도울 때 (선진국과 중국에 비해) 큰 액수로 도울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정말 애정과 진정성,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세심함을 가지고 도운다면 적은 재정 지원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에서 희귀 금속 탐사와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와 과학기술협력·무상원조 기본 협정을 체결했으며, 에티오피아의 '5개년 경제개발 계획'도 협력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서 세번째로 넓고 석유와 다이아몬드, 구리, 코발트, 우라늄, 아연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콩고에서는 한국의 경제개발경험 공유와 자원개발 분야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공동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이처럼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가지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은 13일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나 얘기를 나눈다.


이 대통령은 새 지도부에게 주요 국정 과제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 말을 고분고분 듣기 보다는 오히려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추가 감세 철회 방침을 청와대에 공식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감세'가 MB 경제 정책의 주요 골간인 만큼 당·청 간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성과물을 가지고 온 이 대통령에게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당 중심 정치'를 마냥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따라 붙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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