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는 마이너리그, 잠룡들의 메이저리그 본격화 되면 발 맞출것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유승민 후보가 예상을 깨고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친박계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은 홍준표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것과 관련, '박근혜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가운데, 친이계 중심 인물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전당대회 선거운동 기간 어떠한 관여도 안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권 일각은 지난 5월 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 안경률 의원이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황우여 의원에게 패한 데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계가 부상함에 따라 친이계 리더인 이 장관의 위상이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 장관이 더욱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이날 전당대회가 끝난 뒤 친이계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장관 입장에서는 오히려 친박계가 이번 전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랬을 수 있다"며 "만약, 친이계가 당권을 잡으면 또 다시 툭하면 친박계로부터 불만 소리가 나올텐데 앞으로 그럴 염려는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번 전당대회가 이 장관의 정치적 위상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이 장관이 왜 가만히 있었겠느냐"하고 반문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마이너리그'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장관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2006년 전당대회에서 당시 친박계인 강재섭 후보가 대표로 당선됐지만, 특별히 박근혜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돌아간 것도 없다"며 "오늘 전당대회 성적을 가지고 이재오 장관이 추락했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분석통은 "이제 친박계가 주류가 된 만큼, 이 장관이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원래 1등 보다 쫓아가는 2등의 마음이 편한 것 아닌가"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마이너리그였다. 앞으로는 당 내 잠룡들의 메이저리그 준비가 본격화 될 것이다. 이 장관의 움직임도 이에 발맞추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