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올 여름 장마는 198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긴 장마(45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름철 장마기간이 길어지고 경기 여주, 강원 홍천 등 중부지방에 내린 국지성 집중호우로 피해가 커지자 소방방재청의 재난대응 발걸음도 빨라졌다.


 

특히, 여름 장마철로 접어들자 남상호 청장은 매일 이른 아침(06:30∼07:30) 정부서울청사 1층에 위치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직접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일과를 시작하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7월 11일부터 7월 15일 사이 집중호우가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을 휩쓸고 간 뒤, 소방방재청 재난상황실에는 청장주재로 각 국장, 관련 부서장들이 새벽같이 모여 간밤의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긴급점검하고, 향후 응급복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재난상황점검회의가 긴박하게 진행됐었다.


 

▲     ©사진=소방방재청


 

소방방재청 자체 점검회의 결과 결정된 사항과 청장 지시사항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을 통해 즉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 전파되고 관계기관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즉각 예방조치 등을 하게 된다.


 

지난 7월 15일 아침에는 소방방재청 자체 일일 상황점검회의가 끝나자마자, 박근혜정부의 재난안전정책을 총괄하는 유정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겸 안전행정부 장관이 재난상황실을 찾아와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인명과 재산피해 최소화 대책을 당부했다.


 

장관 방문이 끝나자마자 청와대로부터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재난상황실 방문이 예정되어 있으니 준비하라는 연락이 왔다.


상황실에는 비상이 걸렸다. 2시간 남짓한 시간, 상황보고서와 보고장소 준비, 피해지역 시․도지사와 영상통화 준비 등 대통령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     ©사진=소방방재청


 

드디어 이날 오후 2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박근혜대통령이 재난상황실을 방문하여, “재난은 복구보다 예방이 중요한 만큼 관계부처는 선제적 재난대응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재난 예방과 대응에는 여야(與野)가 따로 없다. 연이어 이날 오후 4시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당직자들의 상황실 방문이 있었다.


 

다음날 16일 오후 2시에는 안효대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10여 명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서 전국의 집중호우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국민중심 · 현장중심 재난대비 활동 적극 ‘실천’


 

남 청장이 이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피해상황을 일일이 점검하고 현장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     ©사진=소방방재청


 

그는 국민안전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신념과 ‘국민과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재난관리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


 

남 청장은 부임이후 지금까지 총 34회에 걸쳐 전국의 재난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이는 일주일에 두 번은 현장을 찾은 셈이다.


 

재난 취약시설과 지역을 골라 순차적으로 해빙기에는 홍은동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장과 삼척 붕괴위험지구를, 집중호우에 대비해서는 한강홍수통제소, 인제터널 공사현장을, 정전발생 우려가 있을 때는 한전 전력거래소를, 물놀이사고 우려 시에는 인제 진동계곡 유원지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그리고 위험물질 사고위험 시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녔다.


 

현 정부 부처 간 170개 협업과제 중 12대 선도과제 선정 ‘자연재해 피해주민 원스톱 서비스 지원’ 시책 최우선 ‘추진’


 

자연재해로 사유재산 피해를 입은 주민이 세제․금융 등 각종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지금까지는 여러 기관(15개기관)을 일일이 방문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피해주민이 한 번만 신청하면 관련 지원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원스톱 지원체계로 시스템을 바꾼다.


 

그동안 준비해 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소방방재청의 주도로 안전행정부, 국세청 등 11개 중앙부처와 4개 유관기관 실무자들이 수차례 회의와 협력을 통해 올해는 시범운영하고 내년부터 전면 시행키로 했다.


 

▲     ©사진=소방방재청


 

정홍원 국무총리도 지난 7월 19일에 개최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언제․어디서․어떤 지원을 받아야 하는 지, 잘 알지 못하는 피해 국민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작지만 큰 의미’가 있는 제도개선임을 강조하고 관계부처가 적극 협력해서 피해국민들이 정책변화의 효과를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소방방재청 직원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년 365일 하루도 걱정이 없는 날이 없다. 그 만큼 힘들고 늘 피곤에 지쳐 있을 수밖에 없다.


 

요즘같이 집중호우가 장기간 계속되는 때가 1년 중 가장 힘든 시기이다. 한 달 내내 주말에 마음 놓고 쉴 수도 없고, 남들처럼 마음 편히 휴가를 갈 수도 없다.


 

이런 직원들의 고충을 덜고자 직무 스트레스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자유여행 ‘힐링캠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에는 재난상황실 상황근무팀 6명이 처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춘천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첫째 날에는 소양강댐을 둘러보고, 둘째 날에는 용화산 휴양림에서 산행을 하기도 했다.


 

상황근무로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소외된 이웃 위한 사회공헌활동 적극 ‘참여’


 

한 참여자는 모처럼 나오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 기분이 상쾌하고 휴양림의 피톤치드 풍부한 맑은 공기를 마시니 정말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또한, 소방방재청은 바쁜 와중에도 농촌 봉사활동과 소외이웃을 찾아 피로를 풀고 있다. 지난 5월 25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고봉동마을에서 청 직원과 마을주민 100여 명이 함께「사랑의 쌀」기증을 위한 모내기를 실시한 바 있다.


 

▲     © 사진=소방방재청


 

여름에는 잡초제거와 병충해 방제를 하고, 가을에 벼베기와 탈곡을 거쳐 연말에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쌀을 기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료급식 ‘밥퍼’ 봉사, ‘사랑의 연탄나눔’ 그리고 복지시설 위문과 화재 안전점검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문화 확산에도 동참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기후로 올 여름은 한꺼번에 ‘3방향 재난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소방방재청 직원들은 예년에 비해 훨씬 근무강도가 세다고 말한다.


 

‘3방향 재난대책’이란 호우대책, 폭염대책, 물놀이 대책이다. 정말 우연하게도 한쪽에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걱정이고, 한쪽에선 무더위로 걱정이고, 또 다른 한쪽에선 물놀이 사고로 걱정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편할 날이 없는 소방방재청 직원들, 그러나 이들의 불철주야 근무가 있기 때문에 국민안전, 국민행복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그들의 노고가 더 값져 보인다. <취재 전용상 기자, 정리 김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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