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북한이 개성공단 잠정중단 조치로 입주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업체 대표들이 11일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열린 ‘개성공단입주업체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 지도부를 향해 공단 현지 잔류 직원들의 심각한 식량사정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     © 사진=뉴스1


아울러 12일 있을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개성공단 사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는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한재권 기업협회 회장은 “식량이 거의 바닥이 나고 있다”며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배가 고프면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주업체 사장들이 거기 남아있는 직원들의 건강상태도 점검하고 식량을 갖다 주기 위해 개별적으로 북측에 신청해 놓은 게 있다”며 “대북메시지를 보내서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어떻게 보면 개성공단은 민주당이 만든 것”이라며 “도와 달라.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 회장은 “금강산 관광과 달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은 한번 신용을 잃어버리면 끝”이라며 “정상가동 못한지 일주일째가 되어가고 있다. 바이어들이 대책을 논의하자고 하다가 지금은 주춤해졌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정기섭 부회장도 “개성공단이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가 왔고, 123개 입주업체의 존망이 (위태롭다)”며 “유일하게 유지돼온 남북 간 소통창구이자 공동사업이 이제 끝날 기로에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정 부회장은 “물론 이것은 북한 당국의 부당한 조치에 기인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우리 정부가 소극적으로 시간만 보내는 것을 지켜보는 입주기업 입장에서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정부가 특사를 파견하든 물밑협상을 하든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일 예정된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한 목소리로 그 주장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느 때든 어디든지 가서 해결할 용의가 있다”며 “여러분의 아픔 속에 우리가 같이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용기 내고 힘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것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우리당의 책임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가 만약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이런 일까지 갔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책임이 우리에게 있지 않나 하는 자책감에 빠지게 된다”고 언급했다.

 

북한을 향해 “북한은 지금 7000만 겨레의 심장에 스스로 비수를 꽂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만약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모두의 공멸을 의미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문 위원장은 “북한은 전쟁위협을 멈추고 개성공단 문을 하루빨리 열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작금에 위기상황을 맞으면서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매일 매일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 역시 “지난 3일 동안 여러분께서 얼마나 답답하고 애가 탔겠느냐”며 “개성공단에 바친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 노고와 희생을 민주당과 국민들은 잘 알고 있고 결코 그것이 헛되이 허물어지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북한은 비동포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개성공단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고 개성공단의 입주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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