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정치분석] ④ 지지율로 본 대선 경쟁

▲ 경인년 대선 경쟁에서 줄곧 지지율 1위를 기록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 운영자

 
경인년 대선 구도는 단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가 돋보인 해였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2010년 초에 비해 연말로 갈수록 하락세를 거듭하긴 했으나 여전히 대선 후보군에서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며 한해를 정리했다.
 
박 전 대표에 이어 대선 후보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은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연구원장이었으며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가 평균 3위권을 마크했다. 그 뒤를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8.2%가 따랐으며 막판, 피치를 올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순위권에 진입해 한때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경인년의 이러한 지지율 추이를 살펴볼 때, 국민 다수가 여전히 여권 출신의 후보 선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순위권에서 1위를 달려온 박 전 대표 외에 오세훈, 김문수 두 자치단체장의 약진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향후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 이유는 비록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독보적인 수준일지라도 지난 하반기부터 시작된 양대 단체장의 대권 행보 '본격화'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것.
 
특히 여권 내 친이 주류가 김문수 경기지사를 대항마로 해 수도권 다수가 가세할 경우 김 지사의 약진도 예측할 수 있는 대목. 이는 오 시장의 경우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박 전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의 고민은 현행 친이와 친박으로 나뉜, '계파 구도'인 셈이다.
 
자칫 대권 경쟁이 과열될 경우, 당내 분열이라는 시한 폭탄의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관측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이 여권에만 있지 않다는 점은 오는 대권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낳게 하는데 유시민, 한명숙, 손학규 등으로 분열된 세력지형이 그 원인이다.
 
대권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야권 연대 혹은 단일화 논의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해도 만약 정파가 저마다의 이해를 내세워, 분열상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이는 현행 야권의 세력균형과 깊은 관련을 갖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실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친노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민주당의 핵심 세력축에 구민주당계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양측의 힘 겨루기도 예상된다. 여기에 손학규 대표 이후, 약진한 수도권 세력의 등장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세력권에서 독자행보를 거듭해온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의 대선에 대한 입장이 오리무중인 점을 감안할 때, 야권의 연대 혹은 단일화 여부는 그다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가의 한 전문가는 각 정당과 정파의 대선 경쟁과 관련 "한나라당은 내부 분열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 등 야권에 대해서도 "야권연대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집권비전을 제시하는데 주력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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