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론 여권, 한동훈 한계…유승민 구원투수론 ‘솔솔’
정부견제론 야권, ‘특검’ 가능한 의석 확보가 성패 ‘관건’

[뉴스엔뷰] 4월 총선을 앞두고 범야권의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여권의 몰락을 예고하는 수준은 아닌 듯하다.

실제 투표에서는 각각의 콘크리트 지지층의 결집이 극대화되는 경향이 선거의 보편적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 당, 각 진영에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우세나 약세를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에 빗장을 건다. 즉 입조심, 말조심이 기본적 당부 사항이 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선거 결과가 각각의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확실하다.

피선거권자나 선거권자의 향후 운명은 투표에 달려있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이번 총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기대 의석으로 국회 과반인 ‘151+α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범야권의 200석 현실화 가능성까지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 22대 총선에 총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등록해 투표용지 길이는 51.7cm로 역대 최장이다. 사진 / 뉴시스
제 22대 총선에 총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 등록해 투표용지 길이는 51.7cm로 역대 최장이다. 사진 / 뉴시스

그도 그럴 것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야권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어서다.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326~27일까지 전국 유권자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역구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35%로 조사됐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국민의미래 28%,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0%로 나타났다.

22대 총선의 성격에 대해서는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견제론이 56%,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지원론이 38%였다. 즉 현 정권의 실패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훨씬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26일까지 전국 유권자 3천 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p)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40%, 국민의힘 후보 33%였다. 이어 녹색정의당 후보 0.5%, 개혁신당 후보 2%, 새로운미래 후보 1%, 새진보연합 후보 0.1%, 진보당 후보 1%였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19%였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26%, 조국혁신당 22%, 더불어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8%였다.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2%, 녹색정의당 1%였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느냐는 질문에 조국혁신당29.1%, 국민의미래 28.1%, 더불어민주연합 21.6%였다.

정당별 판세 분석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우세 지역을 더 많이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4·10 총선을 앞두고 후보 등록이 끝난 26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승리 가능성이 높은 우세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꼽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꼽았다.

정당별 자체분석 결과이지만 민주당이 지역구에서만 30석 가까이 더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60곳 가까이가 박빙 내지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이들 선거구 결과에 따라 총선 승리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조국혁신당 돌풍이 불면서 범야권 200석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후보는 21“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탄핵·개헌하려면 200석이 필요하다면서 윤석열 정부를 데드 덕’(dead duck, 레임덕보다 더 심각한 권력공백 상태)으로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조국 대표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도 1당인 민주당 등 범야권이 합해서 200석을 얻지 못하더라도 상당한 의석수를 확보하게 된다면 윤석열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무력화하는 게 목표다. ‘레임 덕’, ‘데드 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일 전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듯 당내 인사들에게 입단속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지역구 163, 비례 17석을 얻어 180석의 국회 의석을 얻었다.

여기에 같은 민주당 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열린민주당이 3, 정의당 6, 야권 성향 무소속 1석까지 포함해 범야권 의석은 190석이나 되며 정국 주도권을 장악했으나 제대로 힘을 써보지도 못한 전력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다만 이번 4월 총선에서 범야권 200석이 거론되는 이유는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울경 상당수 지역에서 접전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인해 결과는 과거 총선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총선 위기감으로 인해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 투입론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됨에 따라 한동훈 원톱 체제 한계론으로 불똥이 튀면서 수도권과 젊은 층에 소구력이 있는 유승민 투입론이 힘을 얻는 형국이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26MBC 라디오에 출연해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며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면 누구든 가려서는 안 된다.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목소리도 일정 부분 담고 있는 보수라고 유승민 등판 필요성을 언급했다.

수도권지역 위기인 시점에서 유승민 투입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일각의 유승민 역할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직답을 피했다.

사실상 한 위원장은 자신의 원톱 체제로 총선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 어필이 상당히 중요한 대목으로 꼽히는 것은 차기 대선과 관련되어서다.

특히 유 전 의원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유승인 전 의원은 자신의 측근인 유경준 경기 화성정 후보의 총선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 유세를 했다.

유 전 의원이 이번 총선 지원 유세에 나선 것과 관련 지켜보면 뭔가 기여 가능한 부분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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