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공천 논란에 “4년 전 친문세력은?”
4년 전 데자뷰…‘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당시 공천 탈락과 탈당 금태섭, ‘친문 뼈때리기’

[뉴스엔뷰] 민주당 내부에서 공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공천 주도권을 잡은 친명계가 싹쓸이하다시피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는 반면 한때 주류였던 친문계 등은 낙엽 떨어지듯 공천에서 배제되고 있어서다.

친문계는 공천 학살을 주장하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러한 공천 갈등 때문인지 정당 지지도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보수성향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나왔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 모처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국회부의장 김영주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 모처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연합뉴스’,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표준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9%, 더불어민주당이 32%를 기록했다.

또한 보수성향의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6.7%, 더불어민주당 39.1%로 집계됐다.

문명 충돌에 따른 공천 갈등으로 친문계 인사들의 각종 이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친문계의 이 같은 억울함에 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뼈때리는 말을 퍼부었다.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학살을 주장하고 나선 더불어민주당 친문계를 향해 권력을 쥐고 있을 때 똑같은 일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금 최고위원은 친명(親明)의 비주류 찍어내기가 논란을 부르고 있지만 이것의 원조도 친문이다. 2020년 총선 당시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공수처 설립에 반대하고 조국 사태를 비판하면서 배신자로 낙인찍힌 탓이었다. 친문 행동대원 김남국·정봉주가 금태섭을 잡겠다며 달려들고 문빠홍위병들이 집중포화를 퍼부은 끝에 그는 경선에서 졌다. 금태섭은 당 징계까지 얻어맞고 결국 탈당하고 말았다. 지금 벌어지는 비명(非明)의 연쇄 탈당과 스토리 구조가 다르지 않았다.”라며 이날 자 조선일보의 민주당 공천 파동을 보는 심경이라는 박정훈 칼럼을 인용했다.

, 지금 벌어지는 친명·친문의 전쟁에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양쪽 다 파벌 이익에 목숨 건 비정상 집단이니 누굴 동정할 필요도 없다. 친문 패권이 저물자 한층 더 센 친명 패권이 등장했다. 대를 이어 계파 패권주의가 판치는 민주당은 더 이상 고쳐 쓰기 힘든 정당이 됐다.”라는 게 칼럼의 요지다.

친문세력들이 자기들에게도 공천을 나눠 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타냈다. 자기들이 권력을 쥐고 있을 때는 똑같은 일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여론조사업체 선정을 놓고 불공정 시비가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친명들이 자기들과 가까운 업체를 밀어 넣었다는 친문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 자신의 입장에서는 코웃음만 나온다는 것이다.

친문이 권력을 잡고 있던 4년 전에는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업체의 대표가 아예 경선과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재명 이후에 또 다른 권력자가 민주당 내에 나타나면, 그 또한 친문-친명의 뒤를 이어 공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익을 위한 공천을 할 것이 불을 보듯이 뻔하다.”면서 민주당은 고쳐 쓸 수 있는 시기를 지났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지금 더불어민주당 공천 학살은 4년 전 데자뷰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칼자루를 쥐고 칼날을 휘두르던 친문세력이 이번에는 칼자루를 쥔 친명세력의 칼날에 그대로 당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친문세력을 비판하는 글들이 상당수 달렸다.

‘mini****’솔직히 친문들은 그 동안 부린 패악질 전부 돌려받는 거라서 이재명이 더 해줬으면 한다.”라고 했고, ‘kien****’맞말이야. 지금 개딸 욕하면서 이재명 욕하지만 강성팬덤 시작은 문재인 때부터였고 암것도 안했잖아. 양념이라고 쉴드치고 바른말하던 금태섭 떨구고 강성문파 공천해놓곤.”이라고 지적했다.

‘yuri****’금태섭이 문재인파들 뼈때리네. 맞는 말이다. 그렇게 해먹고 정권 빼앗기고 이재명이 당대표 되었으면 문재인파들은 물러나야지. 끝까지 문재인파들이 욕심 부리고 평생 해먹을라고 하냐.”라고 했고, ‘colo****’태섭이 말이 맞다. 근데 정말 이해 안 되는 건, 문재앙 때 이재명 죽일 듯이 욕하던 그 많던 문빠들 다 어데 갔냐는 거야. 그때 십중팔구가 문빠였는데 걔네들 다 어데 갔노? ㅎㅎㅎ라고 했다.

금 최고위원은 그때(4년 전) 내 경쟁자로 경선에 나온 사람이 그(민주당의 공식 여론조사 업체) 유튜브 채널에 나온 것을 보고 공관위에 항의를 했더니 니가 잘 해서 경선에 이기면 되잖아.’라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그런 짓을 하던 친문이 지금 문명정당을 내세우면서 경선이 불공정하다고 불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자신들이 뿌린대로 거두어들이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로 인해 친명계의 공천 논란에도 불구하고 친문계의 공천 불만에 대한 옹호 여론에 큰 힘이 실리지 않는 형국이다.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