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空約), 스스로에게 ‘독(毒)이라는 인식’ 있어야

[뉴스엔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시·도당을 돌며 던지는 말과 행동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위원장의 빈 약속’(空約) 때문이다. 정치인으로 변신한 그는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국회의원 정수 250명으로 줄이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당 귀책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 공천 포기등을 밝혔다.

이는 한동훈 개인이 아니라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한 말이다. 즉 공약(公約)인 것이다. 하지만 정치에 대해 문외한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알만한 잘못된 공약(公約)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그냥 던지는 수준의 공약이 남발되어서다. 법무부 장관 시절의 말들은 차치하더라도 그렇다.

한 위원장은 지난 3김포-서울 통합 염원 시민대회에서 "서울 편입도, 경기 분도도 해당 주민의 뜻을 존중해서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목련 피는 봄 오면 김포는 서울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특정시기를 적시했다.

심지어 참석한 김포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익동일체임을 강조하며 "동료시민이 원하면 국민의힘은 한다"라며 말이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봄은 다가오는 4·10총선을, 또한 김포시민들의 지지로 총선에서 이기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이끌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은 너도 알고, 나도 아는이야기다. 즉 의미 없는 빈 소리일 뿐인 것이다.

오죽하면 보수성향이 강한 동아일보조차 지난 5일 사설을 통해 "한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3~4, 그때까지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키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하지만 국회의 입법까지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이건 무슨 말인가?"라고 지적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신문은 아니면 말고 식 포퓰리즘 공약으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쏠린 국민의 눈을 속일 수는 없다"면서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목련이 그만큼 빨리 진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과 공약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이유를 그는 스스로 적절하게 증명하고 있다.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 당시 코로나19 펜데믹상황으로 무 관중 경기였다고 지적하자 그는 "언제 사직구장이라고 했냐?"며 자신의 발언이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임을 증명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이번에 김포의 서울 편입이 불가능할 경우 한 위원장은 목련은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필 것이고 그리고 매년 어김없이 피는데, 내가 언제 올 해라고 못 박았냐고 반박할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의 이 같은 공약(空約)남발과 헛발질이 총선까지, 그가 비대위원장에서 내려 올 때까지 계속 될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간다.

그는 계속 '인디언의 기우제' 같은 소리, 즉 공약(空約)을 계속 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왜냐면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계속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던지고 보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경동시장 내에 있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찾아 스타벅스는 사실 업계의 강자다. 여기가 서민들이 오는 그런 곳은 아니다라든지 또 지난 8일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있었던 연탄배달 자원봉사에서 얼굴에 연탄 가루를 바른 사진 공개 등을 보면 그의 상식과 인간적 수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얼굴에 연탄 바른 사진을 보면 더욱 그렇다. 과거, 선거철이 되면 항상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재탕하는 수준의 창의성도 애처롭게 만 보인다.

국민의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민심을 읽지 못하고, 시장에서 어묵이나 먹는 장면을 연출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국민은 참담한 앞날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국민들의 냉혹한 심판과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따라서 실현 가능성이 없고, 던지고 보는 식의 공약(空約)은 이젠 스스로에게 독()이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칼럼니스트 배상익 대기자
           칼럼니스트 배상익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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