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私益)과 사사로운 감정을 대의(代議) 인양 포장

[뉴스엔뷰] 옛 노나라 철학자 공자(孔子)는 혈기의 제어가 군자의 기본덕목 중 하나인 것으로 생각한 듯하다.

혈기에 대한 경계가 욕망의 제어에서 비롯되는 군자의 지킴을 기본으로 제시하는 듯해서다.

                              전용상 / 발행인
                              전용상 / 발행인

공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경계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젊은 시절에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색을 경계해야 한다. 장성해서는 혈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지기 때문에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長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이 가운데에서 탐욕을 경계한 부분은, 늙어서 혈기가 쇠약해지는 상황에 대한 지적이다.

늙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은 군자로서는 경계해야 하는 행위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군자로서 경계해야 할 것을 경계하지 않으면 군자의 지킴을 못한단 말이다. 즉 군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늙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은 지금껏 살아 온 군자로서의 과거를 자신이 스스로 통째로 부정하고 또한 부정당하는 것이란 말인 듯도 하다.

,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혈기가 이미 쇠약해져 물러날 때 욕심을 부리는 것을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물러남을 아는 것은 현실에 대한 바른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즘 세간엔 물러나야 할 군자들이 때를 잊고 노욕을 부리는 듯 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을 지낸 인물도, 국내 정계 3대 거목 중 한 계보의 맏형임을 자임하는 인물도, 또한 시대의 많은 혜택을 받은 인물들이 욕망을 내려놓지 못하고 쇠약해진 혈기를 끌어 올리려 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쇠해진 혈기를 부인하는 욕망은 결국 스스로의 명예로운 퇴진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혈기 방자한 생각은 안정과 혼돈이 교차하는 역사의 순환을 모르는 무지의 오만함이다.

이제 사익(私益)과 사사로운 감정을 대의(代議) 인양 포장하거나 또한 그를 위해 쇠해진 혈기(血氣)를 펼칠 일이 아닐 듯하다.

때를 아는 퇴진이 경계해야 할 노욕(老欲)을 면하게 해 준다. 쇠한 혈기를 외면한 노욕은 노추의 다름 아니다. 노추(老醜)는 결국 욕()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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