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최근 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122년 역사의 ‘US스틸’을 2조엔(약 18조 2천억 원)에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를 인수하면 일본제철은 세계 3위 철강회사로 오르게 된다.

다만, 미국 당국에서는 US스틸 매각과 관련 국가 안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연간 조강 생산 능력은 총 86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수를 계기로 미국 내 생산기지를 대폭 확대하여 일본, 아세안, 인도 등 주요 지역에서 글로벌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여 생산 다각화가 가능해 진다.

일본제철은 올해 초 해외사업 확대를 중장기 경영계획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을 1억t 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으며, 실제로 인도, 태국 등의 철강사를 인수하는 등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일본 철강산업에는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19년 적자위기에 있던 일본제철은 일본 내 철강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놀라운 수익 회복세를 보였다.

이로서 최근 위기 극복에 성공한 기업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US스틸까지 인수하는 등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본제철의 위기 극복에는 임원진의 철저한 시장상황분석을 통한 과감한 결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일본제철은 지난 2019년 신도 코세이 사장을 회장으로, 하시모토 에이지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신도 회장은 1973년 신일철주금(현 일본제철)에 입사해 2012년 10월부터 부사장에 오르는 등 평생을 철강업계에서 보낸 ‘철의 사나이’로 알려져 있다.

즉, 철에 진심인 회장과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일본제철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과 경쟁하는 물량은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전략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포스코는 지휘부를 철강 전문가 보다는 행정가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2차 전지 사업 등 신산업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포스코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그룹이라는 점이다.

즉, 철강과 관련 전문적인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로 핵심사업 분야의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그 후에 신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철강 전문가로서 준비된 사람이 조직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비롯해 무역 규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일본은 미국 현지에서 철강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포스코도 북미시장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리고 최근 세계 철강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중국의 철강회사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회사들은 값싼 노동력과 우리 국내 회사들보다 수월한 원자재 수급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경각심도 놓아선 안 된다.

특히, 한국의 조선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 중국산 저가 후판(선박 건조시 사용하는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실제로 우리 철강업계가 관련 생산량을 줄이고 매출의 하락 등 이로 인한 영향이 큰 부분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와 이웃해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무시 할 수 없는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일본과 중국철강 업계의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배울 점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