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 윤 대통령의 지방시대와 ‘배치’
메가톤급 ‘승부카드’, 너무 일찍 꺼냈나?
메가시티 ‘부정 여론’-혁신위 ‘내분’ 촉발
여권이 꺼내는 카드마다 ‘백약이 무효’

[뉴스엔뷰] 여권이 당 지지율 상승을 위한 반전 카드로 인요한 혁신위원회김포시 서울 편입카드 등을 던졌지만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포시 서울 편입으로 시작된 뉴시티 프로젝트는 긍정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월등히 높아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공약으로 추진하더라도 내년 총선용이라는 점에서 선거가 가까워지는 시기에 사용할 히든카드로 남겨둬야 하는 상황에서 너무 빨리 공개해 국민의힘 스스로 카드 하나를 낭비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언론 뉴스피릿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브리씨앤알이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 즉 서울 메가시티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총선을 의식한 포퓰리즘이라는 응답이 60.5%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반면 올바른 지역발전 정책이라는 응답은 26.6%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이나 경기도를 타깃으로 한 던진 카드임에도 서울의 경우 총선을 의식한 포퓰리즘’ 61%, ‘올바른 지역발전 정책’ 27.7%로 부정적 답변이 월등히 많았다.

경기/인천의 경우도 총선을 의식한 포퓰리즘응답이 62.5%로 부정적 답변이 높았고, ‘올바른 지역발전 정책응답은 24.3%에 불과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답변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내일이 총선 투표일이라면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에 더불어민주당 지지 응답은 42.3%였고, 국민의힘 지지 응답은 33.6%로 조사됐다. 이어 제3의 신당 5.1%, 정의당 3.2%, 자유통일당 1.9%, 진보당 1.2%, ‘투표할 정당 없음’ 7.9%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4.8%였다.

국민의힘은 연령층으로는 60세 이상, 지역으로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만 민주당을 앞섰다.

여론조사꽃이 10~11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메가시티 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월등히 높았다.

10명 중 6, 고양·구리·광명·하남 등 서울 인접 지자체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안에 부정적김포시를 비롯해, 고양·구리·광명·하남 등 서울 인접 지자체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안에 대한 전화면접조사결과 긍정적’ 32.5% 부정적’ 60.4%, ARS 조사결과 긍정적’ 32.8% 부정적’ 61.9%로 응답하여 두 조사 모두 10명 중 6명은 메가시티 서울 구상안에 부정적이었다.

앞서 지난 10일 공개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부정적 답변이 55%였다.

이 조사에서도 서울 57%, 인천·경기 59%로 부정적 답변이 월등히 높았다.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와 보수정당인 우리공화당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파열음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메가 서울구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추구하는 지방시대와도 동떨어진 정책이다. 정부는 지방분권을 외치고, 당은 메가 서울을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요한 혁신위원회도 중진들이 수도권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압박에도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동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혁신위 발족 초기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에 오고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위가 성과 없이 사라질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는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까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의 진을 친 혁신위 중진 친윤 희생 안하면 해산할 수도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 김경진 혁신위원은 13일 늦은 밤 국민의힘 출입기자 단톡방에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에 오고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3일 현재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오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조기 해체론에 대한 질의에 정제되지 않은 얘기가 언론의 보도되는 것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인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아마 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혁신위 조기 종료가 아니라 혁신위의 권고안에 대해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장제원 의원 등 윤핵관들이 꿈적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혁신위 권고안과 관련 장제원 의원은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며 험지 출마 요구를 강하게 거부한 가운데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하라고 말씀했던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여러분과 우리가 꿈꿔왔던 사상 발전의 꿈을 완성하는 그 업적 하나로 족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위가 불출마 대상자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하는 정체불명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14혁신위가 당내 불출마 대상자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논의도 없었고, 리스트도 존재하지 않다고 알렸다.

혁신위 관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내 중진과 친윤석열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압박하는 이유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위한 카펫을 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5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앞으로 1~2주 내 김기현 대표가 쫓겨나고 한동훈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한동훈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간에 다시 시작된 설전을 근거로 들었다.

이 전 대표는 한동훈 장관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안 하던 야당에 대한 독설과 강경 대응을 시작했다이는 한 장관의 거취가 정치 쪽으로 틀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동훈 장관 영입이 여의치 않으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했다.

한편, 1224일까지 활동하는 혁신위가 조급하게 당 지도부 및 친윤계, 중진들의 험지출마·불출마 카드를 던져 중진들이 반발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혁신위가 조급함으로 지금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꺼내든 공매도 금지조치까지 반짝 효과로 끝나는 등 여권이 꺼내든 카드마다 백약이 무효가 되면서 여권이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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