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 보수신당의 나비효과?
용산발 참모 차출설 동력 상실?
신당출범, 연합VS공멸 선택은?

[뉴스엔뷰] 내년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은 신당 창당설이 주목을 받으면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기존의 양향자 국회의원 중심의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국회의원 중심의 새로운정당등이 창당했지만 정치권이나 국민적 관심사 등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8월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8월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2023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찾아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하지만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신당이나, ‘유승민·이준석 신당등은 창당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짐이 없는 상태에서도 10% 이상 지지율을 얻으며 무시할 수 없는 무형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1일부터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될 경우 응답자의 17.7%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더불어민주당 38.1%, 국민의힘 26.1%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지지율이다. 심지어 정의당은 3.1%의 지지밖엔 얻지 못하는 상태를 감안하면 상당한 지지율이다.

윤석열 신당을 창당했을 경우는 응답자의 14.2%가 지지하겠다고 응답해,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유승민·이준석 신당보다는 적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경우 민주당 지지도는 47.5%, 국민의힘 지지도는 19%로 조사됐다.

신당 창당에 대한 여론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상황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최근 난파선을 연상케 하는 비상상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친이준석계인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해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섰으며, 김선영 용산구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하는 등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분위기가 묘하게 어수선해지고 있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론을 등에 업고 이 전 대표가 이준석 신당을 차릴 경우 내년 총선은 기존 거대 양당체제에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이준석신당 등 3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윤석열 신당이 출범할 경우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25MBC 라디오에서 신당 가능성은 당연히 배제하지 않고 간다면서 신당을 고민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비례신당 같은 것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준석 신당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 의견은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는 신당 창당은 보수 공멸이라는 입장인 반면, 일부는 진영 간 대결이 최고점에 이르기 때문에 신당은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전 대표 신당 창당설과 관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28일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당사자도 우리한테도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태경 국회의원도 26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준석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비례는 좀 될 수 있겠지만 지역구는 국민의힘과 신당 모두 공멸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하 의원은 현실을 직시해 연합이나 지분등 정치공학적 결합이라도 해야 총선에 승산이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이준석이 탈당하고 나가본들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고, 당선되기 위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을 떨어트리기 위해 나가는 것은 과거 대선 때 이정희후보 같은 역할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들의 호응을 받기가 어려울 겁니다.”라고 했다.

내년 총선이 진영대결로 치러지면서 제3지대가 발붙이기 어려운 선거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금 그 두 사람이 의미 있는 지지율이 나오는 것도 아직도 우리 당에 있으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두 사람이 탈당해서 신당 차리는 거는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신당과 별개로 보수정당 측면에서는 박근혜 신당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근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창당하지 않는 대신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성지역구에 공천하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장관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대구 달성 사저로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박정희 대통령 44주기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간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지면서 이러한 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준석’, ‘박근혜두 신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우선 현역 의원들에게 좋은 일은 용산 발 참모 차출설이 동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이준석 신당이나 박근혜 신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경북이나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지역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신당으로 출마하면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쟁력이 부족한 용산 참모들의 공천보다는 신당의 이삭줍기를 막기 위해 현역 국회의원 재공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신당 창당이 무조건 현역 국회의원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수신당 출현은 보수표 분열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권이 보수 신당 창당을 막기 위해 하태경 의원이 말한 연합이나 지분등 정치공학적 결합에 나설지, 스스로 공멸을 자초할지 선택의 길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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