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부터 차관, 비서관까지 주요 요직 점유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까지 선임 두드러져
홍영표 의원 “특권집단의 사회 장악, 견제 필요해”

[뉴스엔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요직은 물론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까지 전문성 여부와 상관없이 100명에 달하는 검찰 출신 인사가 곳곳에 자리 잡았다.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서 나오는 ‘검찰 출신 2~30명 공천설’과 공공기관 임원 교체 시기를 고려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검찰 출신의 진출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지난 26일 기획재정부 종합국감에서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검찰 조직문화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의 사회 전 분야 장악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라고 우려하며 추경호 부총리에게 “공공기관 임원 임명부터 대통령 측근과 검찰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아닌, 전문성 중심의 인사를 진행해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는 통일부, 국토부, 법무부, 국가보훈부 등 4개 부처의 수장을 검찰 출신 으로 임명한 데 이어, 법제처장과 금융감독원장을 포함한 차관급 인사 9 명, 대통령실 비서관 7명을 모두 검찰 출신으로 임명했다. 대통령부터 장·차관 등 주요 요직에 검찰 출신이 임명된 후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도 빠르게 검찰 출신 인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 공시사이트인 알리오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임원으로 임명된 검찰 출신 인사는 18명이다.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부터 예금보험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남부발전, 한국마사회, 한국연구재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검찰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공공기관까지 검찰 출신 인사들이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전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를 두고 ‘낙하산’라고 맹비난하며 “캠프 인사 안 시킨다”(21년 10월), “최고의 경륜과 실력 있는 사람으로 모셔야지 나눠먹기식으로 해서 국민통합 안 된다”(22년 3월)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비단 검찰 출신뿐 아니라 캠프 출신과 당직자 출신 등을 주요 공공기관 임원으로 임명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공기관 임원 교체가 절반가량 남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 캠프의 편향 낙하산 인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추경호 부총리에게 “공공기관의 운영, 인사, 예산 등을 책임지는 주무장관을 맡고 나니,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내로남불 행태”라고 지적하면서 “이제부터라도 검찰과 캠프 출신 등 전문성과 관계없이 임명되는 공공기관 인 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라 ”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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