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영장 ‘기각’…영장 주도 한동훈 장관 ‘코너’
이-한, 두 사람 모두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는 ‘두각’
이재명과 한동훈, 같은 체급?…“스타는 만들어지는 것”

[뉴스엔뷰]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요즘 호사가들 사이에 뜨는 주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가운데 누가 최종적으로 웃을 것인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단식하는 이재명 대표와 브리핑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단식하는 이재명 대표와 브리핑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부터 구속 영장 부결까지 현재 스코어는 11패이다. 현재까지 두 사람 모두 일부 여론조사에서 진보와 보수 각각 진영에서 차기 대권주자의 선두에 있는 유력 주자들이다.

이들의 경쟁에 대해 강자끼리 싸우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고 보는 시각과 이재명과 한동훈의 체급이 같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으나 스타는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한동훈 장관이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곳저곳에서 한동훈 장관에 대한 사퇴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을 가벼이 보면 안된다각각의 진영이 결집하는 효과로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 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동훈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한 보수의 반발로 작용하게 될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설명한 말이다.

단식 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 사진 / 뉴시스
단식 후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 사진 / 뉴시스

또 다른 관계자는 그 반발의 강도는 찻잔 속 태풍 정도로 그칠 것이란 주장이다. 그간의 한 장관의 행적에 대한 여론이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아무튼 구속 영장이 기각되며 한숨 돌린 이재명 대표는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그림을 크게 그리는 연출을 하고 있다.

24일 간 단식이라는 국내 정치사의 최장 단식을 기록하며 구상한 퍼즐을 맞춰가는 모양새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게임에 빗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저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상황은 게임 시작부터 탑(상단 길목)이랑 바텀(하단 길목) 다 비우고 미드(중간 길목)에 이재명 갱(중간 길목 담당이 다른 길목 지원)갔다가 딸피(체력 바닥) 만들어 놓고 한 사람에게 막타(마지막 타격) 몰아줘서 영웅 만드려다가 역킬(거꾸로 죽임)당하고 지금 이재명은 살아서 우물(거점)간 거라고.”라고 롤 게임에 비유했다.

그는 차근차근 게임하면 되는데 초반부터 정신 나간 인간들이 이따위 전술(널찍한 전장 두고 한 곳에만 어그로 끌려서 몰려다니는)을 해놓은 게 개탄스럽다고 저격했다.

이재명 대표 구속에 올인했던 검찰과 여권이 구속영장 기각으로 공세에서 수세로 몰린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여권이 한순간에 전세가 역전됐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를 불구속 기소해 법원에서 유무죄를 다투지 않고 구속이라는 강공으로 간 게 한동훈 장관이나 여권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법무부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사진 / 뉴시스
법무부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한동훈 장관. 사진 / 뉴시스

여권은 유권석방, 무권구속’, ‘법치 파괴’, ‘개딸에 굴복한 법원’, ‘사법 방해행위 중단등으로 비난하면서 사태 수습에 전전긍긍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은 수사의 중간과정에 불과하고, 사법영역이다.”면서 실체적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 반드시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방탄에 손을 들어준 법원, 매우 아쉽습니다.”라면서도 법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해 보궐선거에 방탄 출마하고, 당대표 선거에도 방탄 출마한 이재명 대표의 방탄 정치를 법원이 손 들어준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단지,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과 불구속 수사의 원칙을 고려해 구속의 사유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마치 이재명 대표가 무죄를 받은 것인 양 검찰 수사를 표적 수사라 운운하며 가짜뉴스 선동에 나섰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의 구사일생으로 한동훈 장관이 코너에 몰린 상황이지만 여론조사 상으로 두 사람은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 기존 대권주자로서의 위치가 더욱 굳어진 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그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 범보수의 결집을 유도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범보수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표출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가 929~30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0(RDD 휴대전화 : 10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조사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 ±3.1%p), 한동훈 장관은 21%로 범보수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앞섰다.

이어 유승민 14% 홍준표 11% 오세훈 8% 이준석 7% 원희룡 6% 안철수 3%로 집계됐다.

보수층 대상 조사(95% 신뢰수준 ±4.8%p)에서는 한동훈 35% 오세훈 12% 홍준표 11% 원희룡 10% 유승민 7% 이준석 6% 안철수 5% 등으로 한 장관의 독주가 이어졌다.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3.1%p)의 경우 이재명 대표가 4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이낙연 15% 김동연 8% 이탄희 4% 심상정 3% 박용진 3% 전현희 1% 순이었다.

진보층((95% 신뢰수준 ±4.9%p))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66%로 독주 체제였으며, 그 다음으로 이낙연 10% 김동연 7% 이탄희 5% 심상정 3% 박용진 1% 등이었다.

7월 대비 이재명 대표는 전체 응답층에서 5%p, 민주당 지지층에서 6%p, 진보층에서 8%p 각각 상승했다.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따른 반사 효과로 작년 8월 당 대표 선출 직후 수준의 지지율을 회복한 것으로 리서치뷰 측은 분석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장관이 범진보, 범보수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앞서고 있는 것은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시도가 블랙홀로 작용하며 모든 이슈를 이재명 vs 한동훈 구도로 만든 게 큰 역할을 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대표 관련 국회 체포동의안 및 구속 영장 처리 문제가 두 사람에게 정치적 주목도를 높인 것이 아니겠느냐는 진단이다.

결국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시도가 현재까지는 여론조사상 이재명, 한동훈 두 사람 모두에게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