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그룹 일부 계열사 회원사로 합류
전경련, 1968년 이후 55년 만에 명칭 변경 ‘글로벌 도약’ 목표
한경협, 1961년 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단체명

[뉴스엔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한국경제인협회로 기관 명칭을 공식 변경하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한경협 회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류 진 전경련 회장. 사진 / 전경련
                                                                       류 진 전경련 회장. 사진 / 전경련

류 신임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의 일원이며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미재계회의의 한국 측 위원장이다.

변경한 명칭인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 이름이다. 이후 1968년 전국경제인연합회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사용했다.

    류진 회장 취임사

-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국경제인협회의 새로운 출발을 결의했습니다. 55년 전경련 역사를 뒤로 하고, ‘한경협 시대로 나아갑니다. 1961년 창설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먼저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김병준 직무대행님과 회장단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순간부터 저는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변함없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감당할 적임자인지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회장직을 맡기로 결심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회복입니다. 여기에 제가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위국헌신(爲國獻身)의 가풍 속에서 성장했고, 선친의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이어받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국가와 국민 없이는 기업도 시장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고, 또 국가와 사회의 이익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국가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결단한 것이 저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저는 국제무대에서 비교적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쟁에서 활로를 찾아 나가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회원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과분한 신뢰와 성원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 협회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새 출발을 준비하면서 저는 회원 여러분과 국민들께 세 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겠습니다.

지금 세계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강대국들 간의 갈등과 안보적 이슈로 인해 국제질서가 불안정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우리 협회가 선두에 서겠습니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서,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국민 모두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은 더 이상 정부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이며, 그렇기에 경제계가 맡아야 할 책임은 막중합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도 기업이 할 일이 많습니다. 국민과 더 가까이에서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셋째,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습니다. 국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윤리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솔선수범하겠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합니다.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겠습니다.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우리의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산업과 신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다른 경제단체들과의 교류와 협업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경제계의 새로운 흐름과 다양한 견해를 폭넓게 수렴해서 한국경제에 실질적으로 공헌하는 경제단체가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우리 경제는 어느덧 세계 10위권에 진입했고, 소프트파워의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 전망이 결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더욱 빨라지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 같은 난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합니다. 한국경제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어야 합니다. 글로벌 무대가 우리의 미래입니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국민경제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탄생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류 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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