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결국 당선 안정권-험지출마-불출마
당 지지율 하락하면 ‘비대위체제’ 가능성도

[뉴스엔뷰]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여야 당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당 대표는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고 사실상 300곳의 공천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꼭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1년 10월 29일 4·15총선 선거 무효소송 증거물 검증이 열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법원종합청사에서 검표원들이 검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선거 무효소송 증거물 검증은 당시 4·15총선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최윤희(오산)후보가 선관위를 상대로 낸 선거무효 소송 과정에서 증거보전을 해놓은 투표함에 대해 검증 절차가 진행됐다.   사진 / 뉴시스
지난 21년 10월 29일 4·15총선 선거 무효소송 증거물 검증이 열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법원종합청사에서 검표원들이 검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선거 무효소송 증거물 검증은 당시 4·15총선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최윤희(오산)후보가 선관위를 상대로 낸 선거무효 소송 과정에서 증거보전을 해놓은 투표함에 대해 검증 절차가 진행됐다.   사진 / 뉴시스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 대표급 인사 거취는 통상 4가지 모델로 압축된다. 4가지 모델은 당선 안정권에 공천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비대위 전환 험지 출마 불출마 등이다.

당 대표의 경우 보통 당선에 유리한 지역구에 공천 받거나, 비례대표의 경우에는 당선 안정권에 공천받는 경우가 흔하다.

일명 박근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박근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박근혜 위원장은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11번을 받아 5선 국회의원이 됐다.

이후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6개월 만에 의원직을 자진해서 사퇴했다.

두 번째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비대위로 전환되는 경우다. 당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당지도부가 붕괴될 경우가 발생한다. ‘홍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홍준표 대표 체제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최고위원들의 잇단 사퇴로 붕괴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공천권도 행사하지 못하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홍준표 국회의원은 보수의 험지인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에서 낙선하며 패배를 맛보았다.

당 대표가 직접 험지에 출마해 낙선하는 사례도 있다. 바로 황교안 모델이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당 대표였던 황교안 대표가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종로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하며 대선 가도에서 하차하는 타격을 입었다.

그런가 하면 당대표가 총선에 불출마하는 경우도 있다. ‘이해찬 모델이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7선을 끝으로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앞서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이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상황에서 강재섭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총선이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 제1, 2정당인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정당 대표 역할 수행 평가 관련 여론조사가 나왔다.

내년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큰 상황에서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양대 정당 대표에 대한 유권자의 생각을 물은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여당과 제1야당 대표가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물었더니(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 긍정 답변이 모두 30%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올해 3월 당 대표로 선출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경우 29%가 긍정, 57%가 부정 평가했다.

2004년 정계 입문해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상황에서 다소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작년 8월에 당 대표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32%가 긍정, 60%가 부정 평가했다.

이 대표는 2010년부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21대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단기간에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긍정률 기준으로 보면 김 대표는 대통령 긍정 평가자(57%), 국민의힘 지지층(53%), 70대 이상(47%) 등에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1%)과 성향 진보층(52%)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여야 지지층 간 차이가 뚜렷했다. 성향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양대 정당 대표 각각에 대한 긍정률이 30%를 넘지 않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34%, 정의당 4% 순이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2012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갤럽의 여야 대표 10인에 대한 역할 수행 평가 결과, 과거 유권자로부터 가장 후하게 평가받은 인물은 2012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전체 52%, 새누리당 지지층 82%)이었다.

반면, 가장 박하게 평가받은 인물은 20157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전체 18%,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27%). 그러나 201212월 제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는 탄핵당했고, 반면 20175월 제19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문재인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직무 긍정률로 임기를 끝냈다.

특히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 볼 때 2012~2015년에는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대표들이 제1야당이던 민주당 계열 대표들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더라도 새누리당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자당 대표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2021년 국민의힘에서 0선에 1980년대 생으로 큰 관심 속에 당선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지지 정당별·성향별 긍정률이 비슷했고, 자당 지지층에서 부정률이 높아 다소 이례적이었다고 갤럽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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