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지연된 가운데 야당 지도부를 향해 7일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 모두가 본연의 소임이 무엇인지 스스로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와 세계평화, 국민화합, 경제번영’을 주제로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5회 국가조찬기도회 축사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 대내외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     © 사진=뉴스1


박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서민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로 안보도 위중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사심 없이 오직 국민만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새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이유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행복 시대를 열고 국민을 위한 희망과 봉사를 내 마지막 정치 여정으로 삼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다”면서 “그에 대해 국민이 신뢰와 믿음을 보내줬는데, 우리 정치권에서도 한 번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 감사하겠다”고 야당을 향해 호소했다.

 

이어 “그래서 잘못됐을 땐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언급, 야당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 철학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기초적인 삶이 불안하지 않도록 만들고 각자 상황에 맞는 복지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이 소임을 다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의 삶을 챙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위기 극복의 중심이 됐던 한국 교회가 다시 한 번 나라를 위해 헌신적인 역할을 해 달라. 한국 교회 지도자 여러분이 국민통합과 화합을 이끌어주고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기도회 참석은 국경일 행사인 지난 1일 제94주년 3·1절 기념식을 제외하곤 지난달 25일 취임 이후 첫 외부 일정이다.

 

청와대에선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과 모철민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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