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도시 랭킹, 스톡홀름 1위, 서울 18위
“무공해 비행 시대 열어 새로운 친환경 여행 선도”
야생동물 보호와 자연의 훼손 막는 생태 여행 증가
힐튼, 모든 전기를 친환경으로 사용하는 호텔 오픈

[뉴스엔뷰] 팬데믹이 끝나고, 여행 산업에 다시 호황의 바람이 분다. 하지만 여행의 형태는 팬데믹 전과는 조금 다르다. 여행자들은 조금 더 친환경적인 관광의 방법을 찾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여행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여행산업을 휩쓴 지속 가능한 여행 트렌드를 알아본다.

세계 주요 대도시 가운데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로 꼽혔다.  사진 / 픽사베이
세계 주요 대도시 가운데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로 꼽혔다.  사진 / 픽사베이

지속가능 도시 지수 리포트 

여행지를 고르기에 앞서, 여행자들은 가고자 하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믿을 만한 자료 중 하나인 캐나다의 ESG 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는 세계 70개 주요 도시의 지속가능성 내용을 분석해 최근 내놓은 ‘지속가능 도시 지수 리포트 2023’를 보면 세계 주요 대도시 가운데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로 꼽혔다.

스톡홀름은 최상위 A그룹 12개 도시 중 유일하게 ’A+‘를 획득했다. 화석연료 소비를 반영하는 국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0.4톤으로 유럽에서 가장 적었다. 평균 고소득 국가의 1인당 배출량은 스톡홀름의 6배에 달한다. 스톡홀름으 또 대기 환경, 대중교통, 에너지 시스템, 시민 공간 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도시는 자동차 의존도 최저. 폐기물 처리 최고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톡홀름이 이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이 2, 3위를 차지했다. 북유럽 도시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뛰어난 여행지로 손꼽힌 것은 지난 몇 년간의 양상이다. 이 외에도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Abidjan)과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Yaounde), 대만의 타이중과 타이베이, 콜롬비아의 메데인이 상위 10위권에 안착했다. 서울은 지난해 25위에서 7계단 오른 18위를 차지했다.

코퍼레이트 나이츠의 매년 온실가스 배출, 대기 오염, 시민 공간, 도로, 친환경 교통수단을 비롯해 물 소비, 쓰레기 배출량, 기후변화 대응능력, 지속 가능한 정책 등 12개 정량 지표를 기반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영국의 폐기물 관리 회사 비즈니스웨스트는 재활용 방식에 따라 전세계를 통틀어 친환경적인 도시 순위를 매겼는데, 상위권에는 벤쿠버, 싱가포르, 코페하겐, 헬싱키 등이 올랐다. 델리, 가마카스, 샌프란시스코도 15위 안에 들었다. 반면 가장 친환경적이지 못한 도시는 멕시코시티, 베이징, 콜카타, 뉴욕, 쿠웨이트라고 발표했다.

항공사들은 연비가 높은 기종을 늘리고 친환경 연료를 쓰는 한편, 무공해 비행기를 확보 과제를 안았다.  사진 / 픽사베이
항공사들은 연비가 높은 기종을 늘리고 친환경 연료를 쓰는 한편, 무공해 비행기를 확보 과제를 안았다.  사진 / 픽사베이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에 쏠리는 시선

여행 산업에서 ‘탄소발자국 줄이기’는 대체로 이동 수단으로 귀결된다. 비행기나 내연기관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하는 것보다 탄소 배출이 없거나 적은 전기 자동차나 기차 여행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다.

국제청정교통협회(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에 따르면, 두 명 이상의 여행자가 있는 경우 자동차로 운전하는 것이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이다. 국제청정교통협회는 폭스바겐 배출 가스 스캔들을 폭로하는 데 도움을 준 비영리 단체다.

그런가 하면 최근 영국의 수소항공기 개발업체 제로에비아는 무공해 비행 시대를 열었다. 제로에비아는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의 몇몇 공항과 협력 계약을 맺고 공항에 수소 저장과 공급 시설 등을 갖추고 시험 비행에 나서기로 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2년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41차 총회에서 2050년까지 항공기의 ‘탄소 중립’ 달성에 힘쓴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항공사들은 연비가 높은 기종을 늘리고 친환경 연료를 쓰는 한편, 무공해 비행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하지만 쉽지 않은 현실, 때문에 항공사들은 식물성, 동물성 기름이나 폐식용유, 농업 폐기물을 원료로 하는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로 관심을 돌려야 한다. 이미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유럽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일정 비율 이상의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자연을 지키는 생태 관광이 부상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자연을 지키는 생태 관광이 부상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에코투어리즘, 지속가능성 쥔 열쇠

글로벌 리서치&데이터 회사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생태관광 시장이 2027년까지 1038억 달러를 창출할 것이라 예상했다. 생태관광이란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자연환경보전법)'으로 대규모 단체관광이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극복하고자 나타난 대안으로 대두됐다.

생태관광은 1965년 헤츠(Hetzer)가 관광이 개발도상국에 미치는 영향을 비평하는 글에서 처음 제안했다. 이후 1980년 후반부터 미국관광업계가 생태관광을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국제기구로는 처음으로 미주여행업협회(ASTA)가 1990년 6월 뉴욕에서 개최한 관광환경회의에서 ‘Ecotourism’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해 왔다.

부킹닷컴이 발표한 지속 가능한 여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자의 55% 정도가 지속 가능한 여행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아프리카에선 다양한 산장과 캠프가 오픈했는데, 이런 움직임이 자연을 지키는 생태 관광 트렌드에 힘을 싣는다. 생태 관광은 주로 야생 동물을 보호하면서, 자연적으로 다양한 지역의 커뮤니티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생태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흥미 위주로 꾸며진 관광지보다 자연을 보존하고, 훼손하지 않는 여행지나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도 지속 가능한 호텔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세계적인 호텔 체인도 지속 가능한 호텔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친환경 숙박시설 늘어나는 전 세계 트렌드

친환경 여행 트렌드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숙박이다. 지속 가능한 여행의 숙박은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소규모 민박을 찾거나,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지어지고 관리되는 호텔, 호스텔을 찾는 것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도 지속 가능한 호텔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는 것. 많은 호텔이 일회용 칫솔이나 슬리퍼를 없애고, 메뉴판 대신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 호텔 브랜드 힐튼이 최초의 탄소중립 호텔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한 여행 트렌드에 합류했다.

힐튼은 최근 미국 최초의 탄소중립 호텔 브랜드 '호텔 마르셀 뉴 헤이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에 위치한 이 호텔은 호텔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전기를 태양열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 특히 화석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데, 미국 호텔 최초로 국제적으로 인정 받은 건축 인증인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로부터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시설로 지정될 예정이다.

힐튼의 거축가 브루스 레드먼 베커는 “우리는 기후 위기 문제에 맞서야 할 책임이 있으며, 이같은 책임감은 호텔 마르셀 뉴 헤이븐을 만드는 데 있어 우리가 내린 모든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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