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강성 팬덤’ 처리 놓고 ‘홍역 상황’
여야, ‘전광훈’-‘개딸’과 절연 가능할까?
박용진 “염전식 정치, 패배 밖에 안 남아”

[뉴스엔뷰] 여야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개딸’, ‘전광훈 목사등 일명 강성 팬덤처리를 놓고 홍역을 앓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강성 팬덤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조금이라도 섭섭하게 했다가는 강력한 우군을 잃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7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4월 17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천권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하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와의 절연 문제가 아직 미완성이다. 한동안 전 목사 축출에 앞장섰던 하태경 국회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요즘 들어서는 잠잠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더 이상 전 목사에 대한 언급이 없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2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광훈 세력과 논란이 민주당 개딸과 다른 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당의 주변부 세력이거나 당의 외부 세력이다. 그러니까 전광훈 목사는 다른 정당을 만들어서 갖고 있고, 또 우리 당에 입당했다 하더라도 권력의 중추 세력이 아니라 주변 세력의 목소리가 너무 지나치게 우리 당을 휘둘리게 하기 때문에 우리가 분리 절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실장은 민주당의 개딸은 알다시피 이재명 대표를 보위, 옹위, 비호하는 당의 권력의 핵심 세력들이라며 제가 모택동의 홍위병 이야기를 하는 게 그때도 모택동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면서 지시를 내리면 홍위병이 그냥 반당 분자, 해서 차단하고 막 그랬다. 그래서 이건 전광훈 목사와 개딸들은 차원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두 번째로는 전광훈 목사 같은 경우 우리가 지금 절연을 했다. 깔끔하게 이제는 공식적으로 그들 세력과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 천하우파 통일발언 등으로 당원권 정지 1의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근 전광훈 목사와의 절연을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제주4·3은 격 낮은 기념일’,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발언 등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아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전광훈 목사를 행사장에서 두 번 만난 것 외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교류하거나 관계를 맺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전광훈 목사 축출 목소리가 다소 수그러들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강성 팬덤과의 절연 목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비명(非明)계인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은 이재명 대표에게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은 대선 개표 직후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로 알려졌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비명계 정치인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수박이라고 비명계 인사들을 공격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비명계는 이 대표에게 강성 팬덤과의 절연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도 요구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이러한 절연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노사모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종교적인 지지는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면서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팬덤이 움직이는 것은 모두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물 갖다 놓고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면 염전식 정치하는 것이라며 그나마 염전은 소금이라도 남는다. 정치에서는 패배밖에 안 남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며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9“BTS 보고 아미를 그만두라는 얘기가 가능하겠나라고 개딸과의 결별에 반대한 것에 대해서도 “BTS가 아미 대장이냐, 이장을 맡고 있진 않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아미처럼만 해준다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냐고도 했다. 사실상 이재명 대표의 재명이네 마을이장직 사퇴를 요구한 셈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위 개딸분들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당의 승리를 위해!>라는 글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민주당이 내부 이견을 두고 건강하게 토론하고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억압해서 입을 막고 쫓아내려 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하는 점을 밝혔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강성 지지자들과 다른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면서 소신 발언 그러는데 그게 말이 되나? 국회의원이 자기 생각 얘기하는 게 왜 소신이, 소신 있다는 얘기를 들어야 되나, 저희가 뭐 독립운동 하나고 지적했다.

반면, 친명(親明)계는 강성팬덤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는 대의원제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어 비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조 의원은 대의원제가 절대성이다 이런 얘기는 아니다면서 기득권 문제가 있다고 하면 등가성을 어떻게 약화시킬 것인가, 혹은 기득권 문제를 어떻게 낮출 것인가 이런 쪽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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