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4·3은 화해·상생·미래로 나아가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김창범 유족회장, "4·3특별법 전부개정 노력 감사…입법적 보완 요청"
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 "트라우마 치유센터의 만성적 인력부족 해결 필요"

[뉴스엔뷰]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들을 기리며 참배한 뒤 4·3희생자 유족회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위로했다.

참배를 마치고 4·3희생자 유족회 관계자 등과 함께한 김진표 국회의장. 1열 좌측부터 양성홍 유족회 행불인 협의회장, 김창범 유족회 회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진표 국회의장, 고희범 4·3 평화재단 이사장,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오임종 유족회 직전회장, 백태보 유족회 내무부회장.  사진/국회의장 공보수석실
참배를 마치고 4·3희생자 유족회 관계자 등과 함께한 김진표 국회의장. 1열 좌측부터 양성홍 유족회 행불인 협의회장, 김창범 유족회 회장,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진표 국회의장, 고희범 4·3 평화재단 이사장,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오임종 유족회 직전회장, 백태보 유족회 내무부회장. 사진/국회의장 공보수석실

김 의장은 제주 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을 참배하고, 이어 위패봉안실 방명록에 "4·3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아픔을 넘어 화해·상생·미래로 나아가시는 평화의 섬, 제주도민을 응원합니다."라고 남겼다.

참배를 마친 김 의장은 4·3희생자 유족회를 만나 "4·3은 한국 현대사에서 인명피해가 극심했던 참혹한 역사의 기록"이라며 "4·3 75주년을 맞아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4·3은 제주도민·정부·국회가 함께 노력해 화해·상생·미래로 나아가는 과거사 문제 해결의 모범"이라며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한나라당의 발의로 시작한 '4·3 특별법' 제정부터 2021~2022년 여야 합의로 '4·3 특별법'을 개정해 실행하는 국가보상 및 수형인 재심 등 20여년간의 노력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이어 "제주도민께서 스스로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상생·미래로 가는 출발을 보여주셨다"며 "하귀리 주민들이 마을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 주체적으로 '영모원'을 건립한 것처럼 제주도민의 노력 덕에 제주가 '평화의 섬'으로 전 세계를 향해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4·3을 왜곡하는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역사의 큰 흐름 아래 화해·상생·미래로 나아감으로써 극복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범 4·3희생자 유족회 회장은 이에 "'4·3 특별법'이 전부개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국민이 합심한 것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의를 표하고, 김 의장에게 일반재판 수형자에 대한 직권재심 청구 확대, 4·3 희생자·유족 명예훼손시 처벌 규정 도입, 가족관계 정정을 위한 입법적 보완 등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4·3 75주년에도 희생자와 유족들이 가진 정신적 외상이 커 국립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의 대기수요가 7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며 트라우마 치유센터의 만성적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제주도민들의 숭고한 뜻 받들어 화해·상생·미래로 가고자 하는 큰 뜻이 실천될 수 있도록 법안 발의자와 깊이 논의하고,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제대로 가동 및 신속 조치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참배 및 유족회 면담에는 4·3희생자 유족회 측에서 김창범 회장, 오임종 직전 회장, 백태보 내무부회장, 양성홍 행불인 협의회장, 고경호 청년회장, 홍성효 감사, 임계령 제주시 지부회장이 함께했고,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도 참석했다. 국회 측에서는 박경미 의장비서실장,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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