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대통령 광고를 한다고 하는데 먼저 그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의 그동안 국정운영에 관련 홍보물을 제작 전국 146개 옥외 전광판에서 광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4일에는 대통령실이 “주요 외신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UAE·다보스 순방에서 한국의 1호 영업사원으로 상업외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순방성과를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대통령실은 신문 방송 등의 기자들이 200여명 넘게 출입하고 있지만 기사나 뉴스보다는 국민들에게 직접 광고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여론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높자 이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서 적극 광고 하겠다는 기가 막힌 발상은 누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대통령실의 기자들은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시시각각 신속하게 관련 기사를 작성 보도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이 기자들과는 벽을 쌓고 거리를 두면서 홍보가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은 이미 알려진 대로 대통령실이 기자들과 담을 쌓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2일, 대통령실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국정운영 기조 아래 경제, 국방, 보육, 청년 분야 등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약 9개월에 걸쳐 이뤄낸 대표적인 정책 성과와 결실 10가지를 선정 발표했습니다.

10가지 주요 성과와 정책 결실로 구성된 영상 콘텐츠는 국민들께서 직접 볼 수 있도록 2월 한 달간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146개 옥외 전광판에서 송출되며, 사진과 함께 대통령실 홈페이지와 SNS 채널 3곳에 게재됐습니다.

옥외 전광판과 SNS를 통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월 1일에도 ‘숫자로 보는 윤석열 정부 첫해 성과 op.1’을 통해 현 정부가 취임 첫해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해 추진해 온 주요 정책과 국정운영 방향을 영상과 카드뉴스 형태로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런 저런 제목으로 대통령의 성과라며 치적을 자랑하고 있으나 별다를 것도 없다는 말도 나옵니다.

여기에는 “1호 영업사원 40조원 투자유치”라는 제목의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본 시민들 중에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최고 경영자(CEO)이기 때문에 영업사원 운운할 필요도 없다”며 “CEO는 영업과 기획은 물론 모든 기업의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지휘하며 총괄적인 책임을 지는 것인데 영업사원이라고 강조는 것은 너무 가벼운 발상”이라는 말도 합니다.

지금 수출은 건국 이래 최악이고 모든 경제 지표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는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지난 달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3%를 기록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총체적 위기 상황인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영업사원이 바이어에게 가서 막말과 뒷 담화를 하다 공개가 되는 등 참으로 답답하고 막막한 생각이 듭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UAE의 아크부대를 방문해 “아랍에미리트의 적,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하자 이란은 한국 대통령의 ‘적’ 발언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란 카나디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이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에 대해 무지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면서 “한국 외교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에 머물고 있는 한국 교민들과 여행 중인 한국인들이 걱정입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UAE를 비롯해 주변국과의 화해를 통한 경제 협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미국이 빠진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 국가들은 종파를 막론하고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란과 세계 주요국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핵 합의를 복원하면서 대이란 제재를 푸는 대신, 이란 핵 개발을 억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이란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인구가 8900만 명에 달하며 천연가스, 원유 매장량이 상당한 자원부국으로, 구매력 또한 세계 시장에서 아주 매력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많은 국가들과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에게도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통령은 자신에게 맡겨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사적 책무를 자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고뇌하는 진중한 모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