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서울‧광주‧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5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180여 일간 진행한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가 지난 20일 부산 전시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11명의 작가가 제주4.3과 여순항쟁 관련 작품을 선보인 ‘동백이 피엄수다’는 각 지역 시민사회와 지역 언론, 예술인들과 일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뜻깊은 예술 작품을 통해 제주4.3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뉴스엔뷰]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서울‧광주‧대전‧대구‧부산 등 전국 5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180여 일간 진행한 ‘동백이 피엄수다’ 전시가 지난 20일 부산 전시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11명의 작가가 제주4.3과 여순항쟁 관련 작품을 선보인 ‘동백이 피엄수다’는 각 지역 시민사회와 지역 언론, 예술인들과 일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뜻깊은 예술 작품을 통해 제주4.3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한 ‘동백이 피엄수다’ 의 광주 개막식 한 장면 . 사진/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한 ‘동백이 피엄수다’ 의 광주 개막식 한 장면 . 사진/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측은 이번 전시의 취지에 대해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역사인 4‧3과 여순을, 70여년 만에 하나로 연결하는 전시회이기도 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해방과 정부수립 전후 과정에서 발생한 민중들의 저항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위원회는 "서울은 물론 각 지역 여러 단체들과 예술인, 4.3에 관심을 갖는 연인원 수천 명의 일반 관람객들의 성원이 답지했기에 국내 최초라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전시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6개월여 동안 지속적으로 제주4.3 및 여순항쟁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범국민위원회는 이 같은 관심과 응원을 바탕으로 75주년을 맞는 2023년에도 제주4.3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30일 서울 인사아트프라자에서 포문을 연 ‘동백이 피엄수다’는 4월 5일까지 4.3과 여순 관련 총 111점(전자사진 9점, 조각 19점 포함)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을 도출한 인두화(손유진), 연필로 한줄 한줄 야만의 역사를 담은 연필화(현아선), 대전 골령골 학살과 제주를 담은 사진 작품(임재근), 여순 현장을 담은 사진 작품(박성태), 유가족으로 여순항쟁을 역사화한 그림(박금만), 민중의 삶의 주식인 보리로 하여 4‧3항쟁 전체를 관통하는 보리아트(이수진), 잃어버린 역사를 담은 영상(정기엽),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을 담은 조형물(이찬효), 미군과 이승만을 비롯해 대통령의 기록(주철희, 박진우), 이 전체를 서사화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엮은 이야기 형식(storytelling, 이하진) 등 다채로운 형식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이어 각 지역별 전시관의 규모 및 형태에 맞게 작품 수를 적절히 조절해 지역 관람객들을 만났다. 광주 전시는 4월 12일부터 6월 25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대전 전시는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대전근현대사 전시관에서, 대구 전시는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부산 전시는 8월 9일부터 20일까지 부산시청 2층, 2,3 전시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제주4.3 관련 5개 도시 순회 전시 자체가 최초였던 만큼 민관의 적극적인 후원과 협조도 이어졌다. ‘동백이 피엄수다’는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희생자유족회,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와 더불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기념재단,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노무현재단 광주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위원회, 대구제주특별자치도민회,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위원회,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 노무현재단 부산위원회 등이 후원에 힘을 보탰다.

지난 6개월 간 중앙 및 제주 언론, 각 지역 언론의 보도도 이어졌다. 특히 블로그 등 일반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후기 및 각 단체 및 기관들의 전시 소개와 관람 후기가 인터넷 사용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제주4.3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켰다.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특별법이 제정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 네이버 블로그 엘리너

"제주4.3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파도 기록으로 남겨 알려야 하기에 계속적으로 이런 전시나 뮤지컬 등 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글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제주4.3에 대해 관심을 갖길, 그리고 제주4.3 평화재단 등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브런치 매거진 'find me 나를 찾는 여행'

"최근 제주 4.3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회가 대전에서 막을 열었다(...). 4.3 전시회는 70주년이 되던 해인 2018년에 비로소 시작되었으며, 전시회에는 대전 산내의 골령골 사진전을 함께 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공식 블로그

"전시회를 관람하고 느낀점은 국가권력에 의해 일어난것 뿐만 아닌 많은점이 5·18과 비슷하다란는 점이다." - 2022 광주광역시 소셜기자단 네이버 블로그

"이번 전시회가 아니었다면 (4.3과 여순) 두 사건을 따로따로 생각했을 텐데, 알고 보니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고, 이 또한 해방 전후 이념이 흔들리던 시기의 산물이었으니, 도대체 이 나라는 어째서 이념에 그리도 좌지우지되며 그럼에도 여전히 한쪽으로만 쏠리려 드는 건가." - 네이버 블로그 세상을 보는 창

"대전 전시를 보면서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제주4.3사건, 여순 사건 및 산내학살사건 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그동안 남의 일처럼 생각했던 저의 생각이 너무 원망스러웠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대전광역시 공식 블로그

"젊은 작가들이 예술 작품을 통해 역사의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에 크게 감명받았어요(...). 대구에서 4.3 연수를 교사 대상으로 열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잊혀져 가고 있는 또는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과 그를 겪은 이들의 아픔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게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네이버 블로그 changemaker 최선경

이러한 전국 각지의 성원과 관심에 대해 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상임이사는 "각 지역 개막 행사 등에 참석할 때마다 지역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과 해당 지역 관람객들의 제주4.3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느껴져서 감동을 받았다"며 "이러한 관심과 응원을 기반으로 우리 위원회는 내년 75주년에도 최선을 다해 4.3의 전국화와 대중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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