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心)숭(崇)생(生)숭(崇)' 심리학자의 세상 이야기- 김은주 심리학 박사 (전 한양대 교수)
BTS, 백악관 방문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혐오범죄 멈추길 바란다"

[뉴스엔뷰] 마음의 울림을 존중하면 삶이, 생명이 소중한 것을 알게 된다. 세상 어떤 이의 삶도, 생명도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칼럼 심()()()()을 시작하는 연유이다. 지면을 통해 마음을 나누며 좀 더 밝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공유하려한다.

                        김은주 심리학 박사 (전 한양대 교수)
                        김은주 심리학 박사 (전 한양대 교수)

최근에 또 한번 천재적인 BTS가 세계를 떠들썩하게 주목 시키는 일이 있었다. 세계적인 K팝 스타인 BTS는 그 동안 증오 범죄를 포함하여 인종 차별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그래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을 백악관에 초대하였다.

BTS2022531, 백악관 브리핑 룸을 찾은 것은 미국 'AANHPI Heritage Month (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의 마지막 날을 맞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하고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이 날 백악관에는 고정석 49석 외에 기자 100여 명이 몰려 복도까지 가득 메웠다고 한다.

BTS멤버 중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랐고 마음이 안 좋았다이런 일의 근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실에서 ‘반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기자실에서 ‘반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제공]

한국인이 음악으로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소통하고 아티스트로서 역할 만이 아닌 세계의 약자들을 위한 애정과 관심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다시 한번 이번 백악관 예방으로 BTS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의 역사를 썼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BTS를 초청하여 미국의 혐오 범죄에 대해 반()아시아 증오범죄, 아시아 포용과 AANHPI 커뮤니티와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것일까?

현재 21세기 다문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미국에서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 친구들이 진짜 차별을 겪고 있는 것은 팩트이다.

미국의 비 주류에서 일어나고 있는 혐오 범죄란 가해자가 인종, 성별, 국적, 종교, 성적 지향 등 특정 집단에 관심을 가지고, 그 집단에 속한 사람에게 피해를 가하는 범죄 행위이다. 영어로는 ‘Hate crime’이라고 불린다.

인종 혐오는 주로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게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특히 많은 미국인들이 COVID19 이후 혐오 감정은 수면 위로 빠르게 확산되어,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더 심해졌다.

이것은 어쩌면 제국주의 식민지배에 그 뿌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 중심주의가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동양인들은 무지하고 의존적인 사람들로 본다는 고정관념의 인식 즉, 편견을 만들었다.

서양인들은 무의식적으로 우월감이 있는데, 하필이면 2020년에 중국에서 코로나가 발병했다.

이때다 싶어 깊게 숨겼던 혐오적 인종차별이 발현되게 되었다. 미국인들에게는 코로나19 사태 통제 실패, .중 분쟁으로 인한 실업과 내수 경기악화 문제 등에 대한 불안감과 불만을 폭발할 통로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일부 미국인들은 사태의 책임을 차이나 바이러스라 부르며 그 원인을 중국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난처한 문제에 부딪히면 자신으로부터 원인을 찾는 대신, 외부에서 비난의 대상을 찾으려는 외부 귀인경향을 보인다. 한마디로 남 탓을 하고 싶은 심리이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동양인에 대한 혐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서양인. 동양인 모두가 좋아하는 BTS가 백악관을 예방하였고, 거기서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한 뷔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혐오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특히 인종차별에 기인한 증오범죄에 대한 해결을 공론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증오범죄에 대한 규제가 지금 보다는 훨씬 더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개개인 특히 서양인들은 무의식적으로 내재된 우월감으로 형성된 잘못된 사고를 벗어 던져야 한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더 이상의 제국주의 영광을 누리던 시대가 아니고, 생물학적으로 우열이 존재한다는 인종주의적 편견의 시대가 아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4차 혁명의 시대이다. . 서양의 개개인 즉, 우리 모두는 SNS를 통하여 자유롭게 소통한다. 그러므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캠페인을 지금껏 했듯이 계속적으로 지속 반복하고, 세뇌된 집단의 무의식을 재설정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혐오범죄에서 자유로울까?

아시아인 혐오는 여전히 미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같은 아시아인인 우리에게도 존재하고 있다. ‘난민이 일자리를 뺏어간다’, ‘외국인 노동자가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다며 적대시하고 배타적이진 않은가? 심지어 중국에서 일하러 온 같은 동포에 대해 조선족이라 부르며 폄훼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2022년 초 기준, 대한민국에 사는 외국인의 비중은 전체 인구의 약 13%이다. 학계 기준(외국인 비율 5%)으로 보면 한국은 사실상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이제 혐오의 고리를 벗어나려면 스스로가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지 모른다.

이젠 모든 지구인은 인류애를 발휘하여 당장 혐오 범죄, 증오 범죄를 멈춰야 한다. 혐오, 범죄로 병든 사회는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으로 치닫게 될 것이고, 결국 혐오가 만들에 낸 차별은 부메랑이 되어 사회 전체의 불안이라는 결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모두 마음으로 부르짖어야 할 구호이다. “그대로 멈춰라! 혐오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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