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회 기록하는 박재우 기자 인터

[뉴스엔뷰] 한국에서 파견하는 특파원과 달리 미국 몇몇 지역에서는 현지 한인 언론이 있다. 한인들이 많이 산다는 LA, 뉴욕, 워싱턴D.C.는 물론 10만명의 한인이 거주한다는 애틀랜타도 예외는 아니다. 

박재우 기자의 모습
박재우 기자의 모습

박재우 기자(33)는 애틀랜타 미주 중앙일보에서 일하고 있다. 더팩트, 뉴스1 등에서 정치, 외교통일 기자로서 4년간 일을 했고, 올 1월부터 미국 애틀랜타 중앙일보에서 일을 하고 있다. 뉴스엔뷰는 지난 6일 박 기자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인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돌아봤다. 

박 기자는 일당백 기자로 한인은행,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경제분야부터 사건사고, 미국 지역정치까지 담당하고 있다.

꿈을 안고 미국에 도착했지만, 한국에 비해선 언론환경이 열악하다. 독자들도 제한돼 있고, 한인 비즈니스 광고가 주요 사업인만큼 업소탐방 기사도 잦다. 

그는 "이민사회란 작은 한국이죠"라며 "한국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이 여기서 다 일어나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보람있는 건 제가 쓴 기사로 인해 무언가 보탬이 된다는 느낌이 있죠"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애틀랜타 지역에서 한인 우버기사가 열차 충돌 사고로 사망했는데, 박 기자는 이 운전자가 한인이라는 것을 처음 보도하고 가족들을 직접 인터뷰해 사연을 기사로 작성했다. 희생자는 가정의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새벽에 안타깝게 우버를 하다 철도 건널목에 끼어 사망했다. 

이 기사를 본 애틀랜타 한인들은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 3000달러(한화 약 320만원)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유가족은 희생자의 장례에 이 기금을 보태 쓸 수 있었다.

아울러 애틀랜타 스파 총격사건 1주년을 계기로 애틀랜타 거주 한인들에겐 어떤 변화가 왔고, 이로 인해 어떻게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인권이 진전되고 있는지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다.

지난해 3월 애틀랜타 근교 스파와 마사지숍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해 미국을 들썩이게 한 바 있다.

박 기자는 "저는 당시 없었지만, 이 사건은 한인들은 물론 아시안계 미국인들에게 큰 트라우마에요"라며 "애틀랜타 거주 한인들에겐 인종차별과 안전 두가지 모두 해결해야 할 숙제이죠"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본인의 기사를 잘 봤다며 신문을 구하기 위해 직접 신문사로 찾아오는 독자들을 볼 때마다 역할에 충실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박 기자는 "더욱더 풍성하고 다양한 기사를 작성해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라며 "한국보다 파장은 적겠지만, 외롭고 숨가쁘게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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