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법 앞에서 시민단체 중도본부가 회견을 열고 해운대구와 영국 멀린 간에 아쿠아리움 재계약에서 지하상가 상인들이 배제된 것에 항의했다.

[뉴스엔뷰] 7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법 앞에서 시민단체 중도본부가 회견을 열고 해운대구와 영국 멀린 간에 아쿠아리움 재계약에서 지하상가 상인들이 배제된 것에 항의했다. 아쿠아리움 지하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00여사(60세)는 동부지법에서 건물인도 등 청구소송심리 후 회견에 참석하여 멀린과 해운대구청의 재계약에서 지하상가 상인들이 배제되었다고 폭로했다.

7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법 앞에서 시민단체 중도본부가 회견을 열고 해운대구와 영국 멀린 간에 아쿠아리움 재계약에서 지하상가 상인들이 배제된 것에 항의했다. 사진/ 중도본부 제공
7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법 앞에서 시민단체 중도본부가 회견을 열고 해운대구와 영국 멀린 간에 아쿠아리움 재계약에서 지하상가 상인들이 배제된 것에 항의했다. 사진/ 중도본부 제공

지난 2021년 11월 1일 부산 해운대구는 부산 관광 명소인 해운대구 중동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을 영국 회사 멀린이 10년 더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운대 아쿠아리움은 1999년 해운대구청과 호주 기업 협약에 따라 IMF시기에 추진됐다. 해운대구는 공익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금싸라기 땅 4000평을 20년간 제공하는 조건으로 입장료 수익금 4%와 부지 임대료 등으로 매년 7억~9억 원 정도에 이르는 기여금만 받아 왔다.

아쿠아리움 재계약에 있어서 지하상가가 문제가 된 이유는 개장 전 아쿠아리움 측에서 투자금 차원에서 20년치 임대료를 선납하는 조건으로 지하상가 사업자들을 모집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청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21명의 사업자들이 1인당 3,4억 정도를 투자했다. 즉 아쿠아리움은 20여년 전 100억원 이상의 국내자본이 투입된 사업인 것이다.

그런데 2021년 11월 재계약 당시 언론보도에서 아쿠아리움은 전액 외국자본으로 건설됐다고 보도됐다. 4월 5일 중도본부와의 통화에서 해운대구청 담당공무원 김00직원은 “멀린이 전액 외국자본으로 시설했다면서 재계약을 신청했다.”고 인정했다.

오랜 동안 적자경영이 지속되어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어 신장투석 중에 있다는 김00여사는 “임대계약이 연장되도록 해운대구청을 수없이 방문하고 사정했으나 해운대구청 직원들은 자신들에게 아무런 권한이 없으니 아쿠아리움에 하소연 하라고 했다.”며 “20년 전에 4억이라는 큰돈은 지금은 40억이 넘는데 어떻게 돈을 투자하지 않은 아쿠아리움에 권리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구청 사람들은 멀린의 비위만 맞추고 하나도 돈도 들이지 않고 그 사람들은 온갖 특혜와 수익을 벌어서 자기네 나라로 가지고 간다.”며 “수십년간 노예계약으로 몸이 병들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생명을 연명하고 있다.”며 생존권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개장 초 아쿠아리움 지하상가는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나 아쿠아리움 고객들이 지하상가를 방문하기 어려운 동선 등의 문제로 인해 오래지 않아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경기불황으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상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급기야 2020년 코로나19펜데믹 상황이 되자 겨우 버티던 상가 출입구에 식당가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그러자 멀린은 지하상가를 폐허로 방치하면서도 관리비를 요구했다. 멀린은 오랜 적자에 지친 상인들에게 누적된 관리비를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상가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도록 종용했다.

지난 1999년 2월 10일 아쿠아리움 협약서에 아쿠아리움 부속 시설물, 즉 상가는 운영개시일로부터 20년 종료와 동시에 해운대구에 기부채납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해운대구는 2021년 11월 재계약을 하면서 지하상가 상인들을 배제하고 멀린이 지하상가를 어린이 체험 공간과 전시 공간으로 바꾸도록 계약했다.

5일 기자회견에 쓰일 중도본부 현수막과 피켓 내용이 외부로 유출됐다. 6일 낮 홍순헌 해운대 구청장은 7일 기자회견에 참석이 예정된 지하상가 상인에게 전화를 걸어 “해운대에서 이상한 자료가 돌고 있다.”며 형사고발을 경고 했다.소식을 들은 중도본부 김종문대표가 6일 저녁 전화를 걸자 홍순헌 구청장은 “기존에 영업을 하시던 분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쿠아리움 관리하고 있는 회사가 명확하게 이런 부분들을 사후관리 하라는 내용들도 적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내용이 전혀 없는 것처럼 그렇게 적시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종문대표가 "지하상가 상인들 어떻게 하실 건가" 라고 묻자 홍순헌 구청장은 "그런 질문은 하지 마시라" 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