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음식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진심일까? 새삼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해 짚어 보려는 것은 꽤나 우리가 음식에 진심을 다했다는 점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한국은 전통문화에서 음식에 열과 성을 다하는 민족성을 보였으며, 지금도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엔뷰] 우리나라는 음식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진심일까? 새삼 한국의 음식문화에 대해 짚어 보려는 것은 꽤나 우리가 음식에 진심을 다했다는 점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한국은 전통문화에서 음식에 열과 성을 다하는 민족성을 보였으며, 지금도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유튜버 쯔양이 라면 먹방을 하는 모습. 사진/ 쯔양 유튜브 갈무리
국내 유튜버 쯔양이 라면 먹방을 하는 모습. 사진/ 쯔양 유튜브 갈무리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우리나라의 인사법에서 나온다. 간만에 만난 지인을 향해 “어, 반갑다. 밥 먹었어?”라고 인사를 건네는 우리의 인사말에서 ‘밥 먹었냐’라는 물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대방의 안부를 하루 3번 먹는 밥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밥에 진심인 민족성은 노동의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흔히 돈을 안 주고 부려 먹는 것을 ‘노동착취’라고 하지만, 우리는 월급이 밀려가면서 노동을 하는 것은 조금은 감내한다. 힘든 시기라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밥도 안 주고 일시킨다’라는 소리를 한다면 어떤가? 너무 화가 나는 말이다. 밥도 못 먹고 일을 한다면 얼마나 불쌍하고 딱한지 일면식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동정하고 싶다. 그만큼 우린 밥에 진심이다.

하물며 ‘대 유튜브 시대’가 열리면서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발해진 요즘, 한국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먹방’이 됐다. 남이 밥을 먹는 장면을 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그리고 먹방은 사전에서도 세계적인 쓰임에서도 ‘mukbang’으로 쓰일 만큼 한국이 원조인 콘텐츠다.

사실 지구촌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우리의 음식문화를 놓고 해외에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지 않을지 우려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걱정을 털고 솔직한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지금이 조금 더 멋스럽다. 한때 개를 잡아먹는 보신탕 문화를 부끄러워했지만, 이제는 그것도 우리의 문화라고 말하지 않는가?

불과 몇 년 전 한국은 한식을 세계화하겠다며 조금은 소심한 반항이라도 나선 듯이 음식문화 개척에도 나섰지만, 국민들에겐 좋은 호응을 받지 못했다. 당시 “양념치킨이 어떻게 한식이냐?”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양념치킨은 한식이라고 보는 시각이 생겨났다.

음식문화라는 것은 이처럼 그 국가의 특징을 조금만 더 알아보고 생각해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양념치킨과 같은 미묘한 방식의 변화에도 국적이 바뀌는 차이가 발생한다. 이제 다른 나라로 시선을 돌려본다.

유럽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나라로 꼽히는 국가는 이탈리아가 있다. 차를 빠르게 몰고, 경제 선진국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비슷한 걸까? 아마 지형이 반도인 것도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탈리아와 한국이 닮은 점은 음식에 있어 진심이라는 점이 비슷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탈리아는 음식이 맛없는 것을 참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원조인 파스타, 피자, 커피 등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부끄러운 에피소드로, 지난해 7월 국내 방송사 MBC가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면서 이탈리아 선수단이 입장할 때 피자 사진을 썼다가 비난을 받았다. 당시 소개된 피자는 이탈리아식 피자가 아니라 미국식 피자였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식 피자와 미국식 피자는 무엇이 다를까?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가 흔히 즐기는 치즈가 왕창 들어가고 토핑이 엄청 많은 피자가 미국식 피자다. 반대로 간단한 토핑을 가지고 있고 흔히 말하는 화덕피자가 이탈리아식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피자가 미국식으로 변화한 것에 진심으로 화가나 있다. 여기에 파스타 역시 꾸덕하게 하기 위해 생크림을 엄청 넣는 크림파스타는 일본에서 변형을 거쳤다고 해서 일본도 싫어한다.

커피도 우리는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는가? 아메리카노는 이름 그대로 미국식으로 변형된 것이다. 이탈리아는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쓴 커피는 일종에 그들에게는 박카스와 같은 고카페인 덩어리 음료수다.

커피에 물을 타 마시는 것은 이탈리아 사람에게 있어서 화를 내게 하는 것이다. 마치 한국사람에게 김치를 물에 씻어서 먹게 하는 꼴과 같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백김치가 있으니 비교가 안될 수도 있겠다.

이제 음식에 진심인 국가에서 태어난 국민답게 알고 먹는 재미를 즐길 차례다. 오늘은 우리와 비슷한 이탈리아 음식을 제대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 카페에서 당당하게 에스프레소를 시켜서 원샷을 때려보자. 너무 작은 잔이 나와도 눈치를 볼 필요 없다. 오늘 만큼은 우리가 이태리에 온 것처럼 행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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