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뉴스엔뷰]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진/ 뉴시스 제공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진/ 뉴시스 제공

17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수도 콜롬보에서 IMF 대표단과 회담한 후 "여러 장단점을 검토한 결과 IMF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현 집권 세력은 서방의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해 IMF 구제금융보다 우방의 지원을 선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과 인도로부터 통화 스와프 계약 등을 통한 긴급 지원을 받았지만, 경제 위기가 갈수록 악화하자 결국 IMF에도 손을 벌리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던 스리랑카는 2019년 4월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IS가 주도한 '부활절 테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까지 덮치면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과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벌이며 채무 부담 등으로 이미 재정이 위태로운 상황에 다시 큰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스리랑카는 올해 총부채 상환 예정액이 70억 달러(8조620천억원)이지만, 외환보유액은 20억 달러(2조4천억원)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민생 경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가는 치솟는데 정부가 외화 부족으로 인해 석유를 구해오지 못하면서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했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이달 초 기름 공급이 정상화되고 단전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콜롬보 등에서 라자팍사 가문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라자팍사 가문은 고타바야 대통령을 필두로 총리와 여러 장·차관을 차지하며 권력을 장악했다. 총리인 마힌다는 전 대통령 출신으로 고타바야의 형이다. 라자팍사 가문이 사실상 독재 체제로 스리랑카를 통치하면서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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