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도중 둔기로 피습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뉴스엔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도중 둔기로 피습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치 유튜버로 밝혀진 가해자는 지난해 민주당 의원들의 한미연합훈련 연기 요구를 송 대표가 반대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도중 둔기로 피습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 뉴시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도중 둔기로 피습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 뉴시스 제공

송 대표는 이날 현장에 도착해 일행과 이동하던 도중 표씨에게 머리를 망치로 여러 차례 가격 당했다. 표씨는 현장에서 제압돼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운동 방해)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은 "(두개골) 부분 함몰이 되었으나, 뇌의 내부나 뇌 조직 파괴나 뇌출혈 등은 없는 뇌진탕의 소견“이라며 송 대표의 소식을 전했다.

가해자 표씨는 2020년 2월 13일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주로 종전선언과 남북통일을 주장했다.

송 대표를 폭행한 이유는 표씨가 올린 지난 2월 27일 영상을 통해 알 수 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작년 8월 4~5일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한미훈련 중단을 촉구했으나, 그 다음 날 송영길은 한미훈련을 재개한다고 하여 8·15 광복절 전후에 우리 광복 투사님들을 우롱했다”며 주장한 바 있다.

표씨의 이같은 주장은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을 배경으로 한다.

작년 8월 1일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인 가운데,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여권 내부에서 남북 대화 재개를 전제로 훈련을 연기하자는 데에 민주당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74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당시 송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 간 합의된 훈련은 불가피하다”며 “한미 간 신뢰를 기조로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표씨는 이러한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불만을 품어왔고, 이것이 이번 폭행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폭행 직후 인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송대표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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