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4일부터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이 한복을 입은 여성을 조선족 대표로 출연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중국의 문화 침탈’이 공론화된 것이다. 김치, 아리랑을 비롯해 꾸준히 한국 문화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야심이 드러나는 와중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뉴스엔뷰] 2월4일부터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이 한복을 입은 여성을 조선족 대표로 출연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중국의 문화 침탈’이 공론화된 것이다. 김치, 아리랑을 비롯해 꾸준히 한국 문화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야심이 드러나는 와중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월4일부터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이 한복을 입은 여성을 조선족 대표로 출연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중국의 문화 침탈’이 공론화된 것이다. 김치, 아리랑을 비롯해 꾸준히 한국 문화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야심이 드러나는 와중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진/ 뉴시스 제공
2월4일부터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이 한복을 입은 여성을 조선족 대표로 출연시키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중국의 문화 침탈’이 공론화된 것이다. 김치, 아리랑을 비롯해 꾸준히 한국 문화를 노리고 있는 중국의 야심이 드러나는 와중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진/ 뉴시스 제공

한국에 있어 2021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문화 승리의 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과 ‘지옥’ 등이 세계적인 흥행 대박을 이루었고, 배우 윤여정, 오영수가 각각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연기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이러한 일들은 기존 문화강국과 다르게 대규모 투자를 받지도 않고,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얻은 것이라 더욱 특별했다.

이처럼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성공하는 것이 거대 자본을 가진 중국이 보기에 배가 아픈 일이었을까? 중국은 한국이 가진 문화요소를 탐내기 시작했다. 드라마와 예능을 통해 한국의 음식 문화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김치를 먹는 장면을 중국 미디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중국 미디어에선 마치 김치가 중국의 전통음식처럼 나오기 시작했고, 김치를 ‘파오차이’로 소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김치를 대하는 것이 어설픈 모습이 드러났다. 김치를 밥 없이 먹거나 소금에 절이지 않은 배추로 김장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실 ‘한국이 김치를 빼앗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밥을 먹을 때 김치를 빼놓지 않고 먹고 있고, 집마다 김치냉장고를 구비할 정도로 김치에 진심인 국민이다. 김치를 먹는다는 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논란이 된 한복을 생각해보자. 중국이 한복을 따라하고 입는다면 우리는 지켜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복은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이지만, 우리가 과연 한복을 즐겨 입는지를 되돌아봐야 할 때이다.

문화는 결국 실제로 누가 즐겨 사용하느냐가 ‘실소유’의 개념이 된다. 독도에 우리나라 국민이 살고 있어 실소유를 주장할 수 있듯이, 한복도 우리나라 국민이 즐겨 사용해야 실소유를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복은 우리가 즐기지 못하고 있는 옷이 되고 있다.

전통의상을 평소에 입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한복을 입을 일이 거의없고, 한복이 좋아서 입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도 어렵다. 그나마 한복을 입는 모습을 보는 건 역사 관광지에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돼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킹덤’에서도 멋스러운 한복이 화제가 됐다. 덕분에 해외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서 갓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한복을 따라 입는 외국인은 보이지 않았다. 이건 어떤 문제였을까?

문제는 한복이 입기 쉽지 않은 옷이라는 것에 있다. 개량이 된 한복, 개량한복은 전통적인 멋스러움을 너무 잃은 모습이면서도 젊은 사람이 입기엔 촌스러운 형태를 갖고 있기도 하다. 여전히 개량한복은 ‘나이든 사람이 입는 옷’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엔 젊은 감각을 살려 한복을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소규모 업체에서 제작한 생활한복 브랜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검색도 가능하다. 다만, 이마저도 소규모 브랜드의 특성상 비싼 가격과 낮은 품질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복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여러 생활한복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일상생활에서도 우리가 한복을 입고 다닐 수 있게 만들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경복궁과 같은 고궁에서 한복 대중화를 위해 한복을 입으면 입장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개량한복과 생활한복에 대해서 무료입장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전통을 고집하기보단 한복을 즐기기 위해선 시대에 따른 변화를 받아드려야 한다.

현재 온라인상에선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중국에 한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정치권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여러 성명을 내놓고 있지만, 어차피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실제로 한복을 입고 즐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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