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사회를 꿰뚫어 보는 조지오웰의 깊은 식견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

[뉴스엔뷰] 이 책은 사회주의자였던 조지오웰이 실제로 군대에 지원해 전쟁에 참전하고 기자 생활도 하면서 느낀 생각들을 소설로 쓴 작품이라고 한다. 조지오웰을 세상에 널리 알린 소설이다.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을 비판한 책으로 메이저 영감은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스노우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오웰이 처음 이 책을 쓸 때는 어린이들도 독자로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아주 쉬운 단어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영국과 소련은 협력 관계여서 정작 조국인 영국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이후에 소련과 대척점에 있던 미국이 반공 이데올로기를 목적으로 이 책을 출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공산주의에 대한 반공 의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크게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이념적 이데올로기는 느낄 수 없었다. 아마 시대와 세대가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대신에 요즘 뜨겁게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공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동물은 모두 평등하다. 그러나 더 평등한 동물도 있다.’라는 모순된 말속에 조지오웰이 이 사회의 위정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자 한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책이 왜 최고의 우화 소설이자 풍자 소설로 일컬어지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당시 조지오웰의 이데올로기적 이념과 상관없이 현재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 사회를 날카롭게 꿰뚫어 보는 그의 깊은 식견과 통찰력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권력자들의 말을 아무 비판 없이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어느 사회에나 민중의 귀와 눈을 막아 올바른 판단을 흐리는 선동가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그들을 걸러낼 안전장치는 존재하지 않는가? 누가 또 다른 나폴레옹과 돼지들의 위선과 거짓을 용인하고 묵인하는가? 인간 사회에서 계층의 차이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면 민중은 이 사회의 질서를 책임지는 권력자들이 또 다른 동물 농장을 만들어 내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역할과 권리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민중을 속이고 기만하는 선동가들의 이중성을 무력화시켜 평범한 이들이 공정하게 살 수 있는 사회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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