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통신선 복구 계기로 남북언론교류 본격화해야

[뉴스엔뷰]27일 휴전협정 만 68년을 맞아 전격 단행된 남북한통신선 복구를 계기로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이 남북한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30분 만에 부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7.28.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이라는 외신보도는 이미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극비 사항이고, 보안 문제 때문에 부인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청와대의 공식 발표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으로 볼 때 임기 마지막 시점에서 남과 북이, 대승적 결단을 통해 마지막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연말 연초 차기 대선의 본격적인 국면을 앞둔 오는 9월과 10월 사이에 대면 정상회담 또는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언론 인터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박 수석은 2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북통신선 복구를 계기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 징검다리들을 하나씩 놓아가면서 암초를 제거해가면서 북한이 발표한 대로 그런 큰 걸음에 이르길 저희는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당장에 남북간 정상회담 논의는 없다는 취지이지만 정상회담이라는 큰 걸음을 염두에 두고 모종의 남북 대화가 계속 진행되지 않겠는가 하는 예측을 해 볼 수 있는 발언이다.

이어 박 수석은 조금 더 자유롭게 대화하기 위해서는 화상회의 시스템 같은 구축 같은 것들이 언론도 제안하고 질문도 있던데 저희도 그런 것들 정도는 구상하고 염두에 둘 순 있겠다.”라고 말했다. 남북통신선 복구를 계기로 향후 남북고위급회담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예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남북통신선 복구에 대한 북측의 공식 입장은 긍정적

 

27일 북측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북남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 되여 있는 북남통신련락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을 데 대하여 합의하시였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는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쌍방은 72710시부터 모든 북남통신련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통신련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입장 또한 원론적이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27(현지시간) 남북한 통신연락선 복원을 환영한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남북의 대화와 교류에 대한 지지 의사와 남북 통신선 복구 발표를 환영한다며 긍정적인 단계라고 언급했다.

우리 쪽 평화통일단체, 시민단체, 언론단체, 정치권 등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형성되고 있다.

평화통일단체들은 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정세균 등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환영한다면서도 남북연락사무소폭파 등에 대해서 북측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윤석열 예비 후보 등의 입장도 대동소이했다.

남북한통신선 복구를 계기로 한 가지 제안한다면, 남북 당국은 북측의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통신과 남측의 한국방송과 연합뉴스의 상호 언론교류와 상호 지국 설치를 합의하여,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 언론 교류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언론사와 기자, 연구자에 한하여 북측 언론사 사이트 접근과 접촉 허용조치를 우선 취해야 할 것이다. 남북한 통신선도 복구하는 데 남북당국이 언론의 교류와 협력을 법제화하고, 서울과 평양 상호 지국 설치 공식적으로 논의를 제안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사장 선출, KBS 이사 선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사장 예비 후보자들과 KBS 이사 지원자들이 남북언론교류와 평양-서울 상호 지국 설치를 적극 공론화해야 한다.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평화의 정착과 통일을 위한 여정에서 언론인이라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적극 나서야 한다. 남북언론교류의 본격화를 통한 평화통일의 결정적 전기를 마련하는 것은 시대를 살고 있는 언론인들의 역사적 당면 과제다.

이준희 기자 (6.15남측언론본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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