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윤석열,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적 없다”

 

[뉴스엔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씨가 7.17. 오전 광주 5.18민주묘역을 방문해 김태홍 전 의원 묘지를 참배하는 등 첫 5.18 광주 방문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곳곳에서 대학생, 시민들이 윤 씨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행동을 벌이는 등 마찰이 노출되었습니다.

윤석열 씨는 민주화 운동과 전혀 무관하잖아요? 자신의 약한 고리를 가리고, 대신에 광주와 호남 민심을 끌어안는 행보를 취함으로써 호남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진정성이 깃든 행동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그 당시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일설에는 학내에서 5.18 진압에 저항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직접 윤석열을 저격했습니다.

김의겸 의원은 17일 페이스 북에 ‘5.18 관련 윤석열의 진실을 밝혀드립니다.’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5.18 관련 윤석열의 진실을 밝혀드립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1980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사건 직후 서울법대 형사법학회가 개최한 모의형사재판에서 전씨(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윤 전 총장은 이것이 문제가 돼 수배를 받아 도피생활을 했다

서울대 79학번 동기들이 최근 출간한 <구수한 윤석열>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책 집필에 참여한 한 동기는 엄혹하기로 치면 박정희 독재시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때였는데 겁이 없었다.”고 회고하기도 합니다. 이 미담은 언론을 통해 널리널리 퍼져나갔습니다. ‘협객 윤석열의 이미지는 굳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사실일까요? 아니었습니다.

‘1980512일치 서울대 대학신문당시 모의형사재판에 참석했던 학생의 증언, 최근 경향신문인터뷰 등을 토대로 저와 제방 식구들이 진실을 추적해보았습니다.

1) 5.18 직후가 아니라 5.18 이전이었습니다.

같은 5월이지만 맥락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똑같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고 해도 19458.15 전날 외친 거냐 다음날 외친 거냐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1980512일 발행된 대학신문을 보면 당시 서울대학교에서는 58일 경영대, 법대, 음대 학생들이 철야 토론을 벌였습니다. 윤석열이 얘기 하는 모의재판은 이날 행사의 일환이었습니다. 법대뿐만 아니라 경영대와 음대도 각각 농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선보였습니다.

58일이면 서울의 봄시절이었고 서울대는 해방구였습니다. 입 달린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던 시절입니다. 10만 인파가 서울대에서 서울역까지 행진을 할 때였습니다. 그 시절 농성 하면서 모의재판 하고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사형도 아니었습니다) 선고 했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2) 수배를 받고 도피생활 한 게 아니었습니다.

윤석열 스스로 말합니다. “517일에 보안사령부에 근무하는 먼 친적이 집에 전화를 걸어 석열이를 빨리 피신시키라고 했대요. 그래서 외가의 친척집으로 석 달간 피신했다가 학교에 돌아가도 된다는 소식을 받고 복귀했죠.”(<경향신문> 인터뷰)

수배가 아니었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지레 겁먹고 튄 겁니다. 그것도 보안사에 근무하는 친척이 알려줘서요. 이거야말로 부모 찬스아닙니까?

특히 당시 보안사라는 데는 전두환이 보안사령관으로 최고 권력의 정점이었습니다. 51724시를 기해 전국에 계엄령이 내려질 거라는 건 ‘1급 비밀이었습니다. 그걸 알 정도면 그 친척은 전두환의 측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석열은 귀띔 받고 외할머니가 사는 강릉으로 내려갑니다. 강릉은 윤석열 외할머니의 남동생 이봉모가 1981년부터 국회의원을 2번이나 지낸 곳입니다. 광주에서 살육이 벌어질 때 윤석열은 권력의 보호막 아래 안전하고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윤석열 만들어진 신화를 이용하다.

윤석열과 관련한 이런 가짜 뉴스는 꽤 오래 전부터 나왔습니다.

저희들이 찾은 기록에 따르면 20131025일치 주간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나 윤석열은 그동안 이런 사실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는 “(전두환의 행위가) 헌법을 침해한 중대범죄라고 생각했다전두환 사형구형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윤석열이 오늘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하고 희생자 유족들과 만난다고 합니다. 윤석열이 유족들을 만나서 과거의 가짜 무용담을 늘어놓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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