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전문가인 마시모 치코치 로마 바이오의과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바이러스가 지금 미소 짓고 있다. 불행히도 이번 유로 대회의 승자는 바이러스”라고 지적했다.

[뉴스엔뷰] 53년만에 이탈리아가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규모 응원과 축하행사로 인해 코로나 19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53년만에 이탈리아가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규모 응원과 축하행사로 인해 코로나 19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53년만에 이탈리아가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규모 응원과 축하행사로 인해 코로나 19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현지시간 14일 이탈리아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로 대회 기간 내내 로마와 밀라노, 피렌체 등의 대도시 주요 광장에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됐고, 단체 응원이 이뤄졌다. 이탈리아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해제돼, 응원을 나온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탈리아의 우승이 확정된 뒤 시민들은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우승컵을 들고 로마로 돌아온 이탈리아 대표팀의 거리 퍼레이드 역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방역 전문가인 마시모 치코치 로마 바이오의과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바이러스가 지금 미소 짓고 있다. 불행히도 이번 유로 대회의 승자는 바이러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 마리아 반 케르코브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엄청난 규모의 군중이 소리치고 환호하고 노래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가 백신 미접종자를 공격했을 것”이라며 “파괴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약 5900만 명) 대비 각각 58%, 39%로 세계적으로 높은편이지만 20∼30대 젊은 층의 접종 비율은 1차 13∼16%, 2차 7∼8% 수준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델타 변이의 기세를 등에 업은 바이러스 재확산이 이미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달 4∼11일까지 이탈리아의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7972명)가 전주(5260명) 대비 5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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