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이 취임 4개월만에 인사 문제로 관련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김 회장의 해임을 건의한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직 내부간 갈등, 일부 직원들의 회장에 대한 조직적 음해와 감시를 통해 ‘마(馬)피아’들의 김 회장 몰아내기가 진행된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뉴스엔뷰]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갈등이 이른바 ‘마(馬)피아’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갈등이 이른바 ‘마(馬)피아’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갈등이 이른바 ‘마(馬)피아’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이 취임 4개월만에 인사 문제로 관련 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김 회장의 해임을 건의한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직 내부간 갈등, 일부 직원들의 회장에 대한 조직적 음해와 감시를 통해 ‘마(馬)피아’들의 김 회장 몰아내기가 진행된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김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마사회 1노조를 탈퇴한 A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간부들의 이른바 사조직 비슷한 것이 구성되어 있고 존재한다”면서 “이 사람들은 줄 잘서고 주요보직을 차지한다. 다 이렇게 누린 사람들이 흔들기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른바 회장 ‘길들이기’를 통해 이 주요보직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마사회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김 회장의 폭언과 욕설은 마사회 처장급 간부의 녹취에 의해 폭로됐는데, 이때 만년필형 녹음기가 사용됐다. 익명을 요구한 마사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휴대 전화와 같은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만년필형 녹음기 같은 전문 도구를 이용한 것이 어떤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김 회장을 감시하고 트집을 잡으려 한 것 같다”면서 “계속된 트집잡기를 통해 회장을 흔들고 있다. 이런 문제는 결국 사업 전체로 번지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채용 강요, 갑질, 폭언 프레임으로 엮어서 회장 사퇴를 주장했는데 그들의 진짜 속내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행위”라면서 “일부 간부들이 노조와 함께 손잡고 기관장 길들이기를 하고 있고, 여기에 언론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전국경마장마칠관리사노조 서울지부(지부장 김보현)와 제주지부(지부장 김석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지부장 고광용), 한국마사회한우리노조(위원장 조성범)는 공동 성명을 통해 “(제 1노조는) 피해자인 것처럼 하지말고 경마산업을 살려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조합은 “마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정상 경마 미시행으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경마 관계자인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생산자도 심각한 생계 위기와 사업 도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사회는 마주·조교사·기수·관리사·생산자 등 경마단체와 정상 경마 시행 방안에 대해 성실하고 실효성 있는 협의를 했어야 했지만, 중책을 가진 시행체가 무기력하게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또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화에도 소극적인 자세로 임해 경마 중단 후 1년 6개월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은 또한 마사회 임원들의 근무와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들은 마사회 임원들의 ‘황제승마’ 의혹을 언급하며 “황제 폐하의 승마를 위해 멀쩡한 모래를 걷어내고 수십억 원을 쏟아부어 잔디를 깔았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매주 12시간의 연장근로 수당을 챙겨갔다는 제보가 있는데, 이는 연간 1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며 “현재 말생산 농가, 사료업, 장구업, 전문지 출판업 등 경마 산업 전반의 붕괴가 이미 초읽기에 돌입했지만 마사회 기득권 세력과 노조는 자신들의 배불리기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 제1노조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상식을 넘는 마사회 간부에 대한 비호 태도”라며 “‘특별한 뒷거래라도 있는 것인가’라는 의혹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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