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은 “급식비를 2% 인상한 해의 만족도는 2.2점이나 올랐는데 3배 수준인 6%를 인상한 해에는 만족도 인상폭이 0.6점에 불과했다”며 “장병 급식 질 개선은 급식비 인상만이 능사가 아님에도 국방부는 줄곧 급식비 인상이 해결책인 마냥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엔뷰] 국방부가 내년 장병급식비를 올해보다 25.1%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급식비 인상 수준과 장병 급식 만족도 상승 수준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포7중대에서 K-9 비사격훈련과 K-10 탄약 재보급 장비시연을 마치고 군장병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19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포7중대에서 K-9 비사격훈련과 K-10 탄약 재보급 장비시연을 마치고 군장병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채익 의원(국민의힘, 울산남구갑)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급식비 인상률과 장병 급식 만족도 상승이 비례하지 않았다. 즉, 급식비 인상이 장병 급식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지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급식비 인상률과 장병급식만족도를 비교해본 결과 전년대비 2%의 급식비가 인상된 2017년의 경우 장병급식만족도가 전년대비 2.2점 상승했다. 그러나 2020년의 경우 6%를 인상했지만 장병급식만족도는 0.6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채익 의원은 “급식비를 2% 인상한 해의 만족도는 2.2점이나 올랐는데 3배 수준인 6%를 인상한 해에는 만족도 인상폭이 0.6점에 불과했다”며 “장병 급식 질 개선은 급식비 인상만이 능사가 아님에도 국방부는 줄곧 급식비 인상이 해결책인 마냥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한 국방부가 장병급식만족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장병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 의원실에  ‘2021년 성과관리 시행계획’ 을 제출하며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기 어려운 이유로 ▲군 특수성 측면 ▲외부환경적 측면을 나눠 분석했다. 첫 째, 군 특수성 측면에서 군대는 개인의 행동이 제약되는 특수한 환경이고 이 곳에서 주관적인 만족도를 향상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국방부는 보았다. 이어 ‘병 봉급 인상’ 및 ‘병사외출제도 시행’으로 인해 장병들이 외부의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영양학적으로 채소나 수산물이 포함된 군 급식에 대한 만족도에 불리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군 외출·외박 전면통제금지 등’이 시행되면서 장병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높고 군 생활 전반적으로 불만이 누적되는 상황 등을 고려 시 급식에 대한 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이채익 의원은 “국방부가 애초에 맛 좋고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한다면 장병들 만족도가 낮을 이유가 있겠냐”며 “매년 반복되는 군 급식 개선 계획이 아니라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군 급식 개선안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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