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고 오프라인은 3.6%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9.8%), 기업형 슈퍼마켓(-4.8%), 대형마트(-3.0%) 등 오프라인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

[뉴스엔뷰] 코로나 바이러스 국면을 맞이하면서 유통산업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노동계는 유통산업 변화에 맞춰 정부 차원의 고용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이 21일 서울 중구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자리위원회 관계자에 유통산업 변화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건네고 있다. 사진/뉴스엔뷰DB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이 21일 서울 중구 광화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자리위원회 관계자에 유통산업 변화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건네고 있다. 사진/뉴스엔뷰DB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21일 서울 중구 광화문빌딩 앞에서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유통TF’신설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유통산업이 물류산업과 경계를 허물며 온라인, 비대면 거래 중심, 신속 거래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의 단면이며 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산하 유통TF를 신설해 온라인 유통업에 대한 법제도 정비,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 논의 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고 오프라인은 3.6%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9.8%), 기업형 슈퍼마켓(-4.8%), 대형마트(-3.0%) 등 오프라인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

이와 관련해 정민정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롯데는 12개 롯데마트를 폐점하고 이랜드는 5개 지점 폐점, 1개 지점 매각, 5개 지점을 외주화 했다. 매장 인력은 줄었지만 대체 인력을 채용하지 않아 노동 강도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사원 공유제를 실시하고 이마트는 신규사원 대부분을 일용직,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우고 있다”고 증언했다.

강진명 동원F&B노조 위원장 역시 대형 유통기업과 국내·외 사모펀드 간 인수합병에 의해 고용 불안정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급격한 산업 형태의 변화와 이에 따른 노동의 변화, 노동권 침해, 투기자본의 침투로 유통산업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나 정부의 정책과 법제도는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투기자본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은 노동자의 고용 위기뿐 아니라 정부의 고용정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므로 보호법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통산업발전법 전면개정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하인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위원장은 “현재 유통산업 발전법에는 온라인 판매와 관련한 제대로 된 규정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쿠팡 규제라는 논쟁을 넘어 온라인 판매 관련 세부조항을 마련하고 물류와 유통의 통합, 온·오프라인 시장 전체에 공정한 규제와 고른 발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유통산업 발전법 전면개정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연맹은 이 외에도 ▲공정한 산업전환을 위한 노력, ▲양질의 일자리 창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에 노동자 참여 보장 등을 담은 의견서를 기자회견 직후 일자리위원회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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