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의 이번 퀴어축제 특구 발언은 지난 2월 금태섭 전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축제 장소를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이지만, 이 발언 직후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김기홍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보고 싶지 않은 시민을 분리하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는 마지막 말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제 232호 뉴스엔뷰] “소수자 차별은 절대로 반대한다. 집회의 자유도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문제제기 했던 것은, 퀴어 축제 때 과도한 노출과 행위, 성인용품 판매 등을 의도치 않게 아이들이 보게 만드는 데 대해 문제 제기가 많았다. 저는 이것은 그 분들뿐 아니라 다른 어떤 집회에서도 도심에서 허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강하게 한 것이고, 제가 샌프란스시코의 예도 들었지만, 각 구역별로, 예를 들어 할로윈을 할 때는 이태원을 떠올리고 가서 재밌게 축제를 즐기는 것처럼, 어떤 특화된 곳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원하는 분들이 가서 즐기는 좋은 문화를 만들면 거기도 명소가 되고 외국에서도 찾아오고, 그것이 서로 좋은일이 아닐까 제안드린 것이다”

[뉴스엔뷰]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자가 17일 오후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PD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퀴어축제’에 대해 발언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엔뷰]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자가 17일 오후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PD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퀴어축제’에 대해 발언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자가 17일 오후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PD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퀴어축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안 후보의 이번 퀴어축제 특구 발언은 지난 2월 금태섭 전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토론에서 “축제 장소를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한 것이지만, 이 발언 직후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 김기홍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보고 싶지 않은 시민을 분리하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는 마지막 말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성소수자 에이크(36)은 <뉴스엔뷰>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성소자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의식을 잘 보여준 사례”라면서 “안 후보의 발언 자체가 차별이고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것은 ‘보여주지 말라’는 암묵적 협박”이라면서 “한 사회를 이끌어가겠다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그가, 성소수자인 서울 시민들을 편가르기 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트랜스젠더 김숙이(27)은 “선거철만 되면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일들이 발생한다”면서 “선거철 이슈가 되는 것 자체가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다. 하나의 시민으로 우리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비판하는 보수 기독교의 표심이 선거에 중요한 것은 알고 있다”면서 “관련 철학도 없으면서 선거철만 되면 이런 이슈로 표심을 얻으려는 작태로 밖에 안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이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은 안 후보의 관련 발언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후보의 망언이 또 다시 이어졌다. 명백한 차별적 발언”이라면서 “퀴어축제를 불허해야 한다는 정치인들의 망언을 넘어 퀴어 게토를 주장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의당은 과거에도 안 후보 발언을 비판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선거 때마다 성소수자 이슈를 꺼내 들어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성소수자는 찬성과 반대로 나눌 수 없는 존재, 그 자체이다. 정당과 후보들은 혐오 발언으로 분열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정책 경쟁을 통해 권력을 획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더 이상, 성소수자를 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지말라”면서 “얄팍한 수로 표계산 할 시간에 '모두가 자유롭고 차별과 혐오로부터 안전한 삶을 누리고 있는지' 깊이 숙고하고 자신의 발언을 성찰해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의당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 소수자가 불합리한 차별과 억압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면서 “서울시민의 평등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보장해야 할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로서 오히려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각성하고 상처 입은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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