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 지출액은 전년 대비 3조가 늘어난 25조 7000억원으로, 2015년(15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로 수급자가 불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의 보험료 수입과 기금운용수익이 123조 가량 이르러 당기 수지는 97조의 흑자를 내 운용했다.

[제 232호 뉴스엔뷰] 남성 A씨(65세)는 1988년부터 330개월간 연금보험료 2,469만 원을 납부하고, 2017년 2월(61세)부터 매월 82만 원의 노령연금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 8월(31개월 연금 수급)에 그간 받은 연금액이 납부한 보험료보다 더 많아졌으며, 향후 84세(2019년 통계청 발표 남성 기대여까지 23년간 연금을 계속 받는다고 가정하면, 총 수급액은 2억2천6백만 원 이상으로 납부보험료 총액의 9.1배를 넘게 된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운용이 성숙함에 따라 장기 가입자는 늘고, 월 연금액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운용이 성숙함에 따라 장기 가입자는 늘고, 월 연금액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운용이 성숙함에 따라 장기 가입자는 늘고, 월 연금액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공개한 ‘2020 국민연금 지급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한 연금액은 25조6500억원, 수급자는 558만8154명이다. 수급자 중 20년 이상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는 연말 기준 전년 대비 25.2% 증가한 83만 8천 명으로 평균 연금액은 월 9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수급자 중 18.8%를 차지하는 수치다. 30년 이상 가입자는 5만 5천 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금액은 월 136만 8천 원으로 확인됐다. 가입기간 10년 이상인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는 총 329만 7천 명, 평균 연금액은 월 54만 1천 원으로 나타났다.

월 100만 원 이상 노령연금 수급자도 증가세다. 100만원 이상 수급자는 34만 369명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월 200만 원 이상 수급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10명에서 2020년 437명으로 2년만에 44배 증가했다.

개인별 사례로 보면 노령연금 최고수령액자 66세 남성으로 1988년부터 2015년 7월까지 331개월간 연금보험료 8385만원을 납부, 월 226만 9000원을 받았다. 국민연금 최고령 수급자는 92세, 장애연금은 90세였다. 모든 연금을 통틀어 최고령 수급자는 유족연금을 받는 107세 어르신으로 국민연금 가입자였던 자녀가 사망하면서 유족연금을 받고 있다.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 수급자인 경우는 42만7267쌍으로, 최고 수령액은 381만9000원에 이르렀다. 서울에 사는 B씨(남, 66세), C씨(여, 66세) 부부로, 이들도 연기 연금제도를 활용해 연금액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1988년부터 2014년 1월까지 보험료를 냈고, 5년 수령을 연기한 뒤 작년 2월부터 월 188만원 연금을 받고 있다. C씨는 1988년부터 2015년 6월까지 보험료를 낸 뒤 작년 7월부터 193만9000원을 수령 중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00세 이상 수급자는 101명이었다. 또한 만 65세 이상 인구 대비 연금을 받는 비율은 2015년 35.8%, 2017년 39.2%, 2019년 42.5%, 지난해 44.4% 등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 지출액은 전년 대비 3조가 늘어난 25조 7000억원으로, 2015년(15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로 수급자가 불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연금공단의 보험료 수입과 기금운용수익이 123조 가량 이르러 당기 수지는 97조의 흑자를 내 운용했다.

김용진 이사장은 “공단은 고객편의를 높이기 위해 급여청구 시 계좌사본 제출 전면 폐지, 터치스크린 도입 등 디지털 창구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연금복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이 행복한 국민 모두의 연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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